'게임체인저'란 말은 경영 측면에서 기존 시장에 엄청난 변화를 야기할 정도의 혁신적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나 기업을 가리키는 용어이다. 포드와 GM은 2025년형 전기차부터는 테슬라의 충전포트를 장착시켜 출고한다고 공식적 입장을 밝혔다. 테슬라에 포드, GM까지 합치면 3사의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72%에 육박한다. 미국 자동차 ‘빅3’ 중 2개 기업을 끌어들임으로써 테슬라는 충전기 표준 경쟁에서 저만치 앞서가고 있다. 또 앞으로 포드와 GM 전기차 소유주들이 슈퍼차저에서 충전할 때마다 테슬라는 추가 매출을 거두게 된다. 테슬라 주주들로서는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어느새 테슬라가 자동차 업계의 게임체인저로 자리 잡은 듯하다.
테슬라의 비즈니스 모델은 기존 레거시 자동차 회사들과 완전히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자율주행기술과 각종 소프트웨어를 구현할 하드웨어가 테슬라 차량에 장착되어 있고, 애플과 같이 지속적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계속 기능이 향상된다. 오늘 업데이튼 된 테슬라 차량을 타면 조금 과장할 경우 어제와 다른 차가 되어 있다. 기존 자동차들은 페이스 리프트했다며 조금 다른 외관의 동일한 차를 가격 조금 올려 팔고, 기존 차는 구식 모델로 전락해 중고가가 하락하게 되는데, 테슬라는 그렇지 않다. 외관은 동일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기능이 업데이트 되어 더 성능 좋은 차로 변해간다. 그래서 중고차 가격도 내연기관 차와 비교하여 떨어지지 않는 편이다.
아마도 기존 레거시 자동차들은 부품 하나의 가격을 조금이라도 줄여서 이익을 높여야 하기에, 테슬라와 같이 고가의 컴퓨터 통합제어 플랫폼과 무선 업데이트 기능을 기본적으로 차량에 장착한다는 생각을 전혀 못했을 것이다. 자동차가 현재의 스마트폰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 사람이 누가 있었을까? 그러나 테슬라는 이러한 플랫폼 시스템을 개발해 내기 위해 흑자 전환 전의 암흑의 시기에 기존 레거시 자동차 회사들의 조롱을 이겨내고 엄청난 금전과 시간, 그리고 인력을 투입하였다. 테슬라는 자동차만 팔아 수익을 내는 회사가 아니라, 테슬라가 생각하는 차량이란 향후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디바이스 또는 수단일 뿐이기 때문이다.
애플의 사례를 살펴보자. 애플은 자사의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애플워치 등의 디바이스를 생산해 냄과 동시 이를 활용해 데이터 플랫폼 비즈니스를 구축하여 전 세계 시총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그런데 테슬라도 이와 비슷하다. 테슬라는 모델S, 모델3, 모델X, 모델Y라는 전기차 디바이스를 활용해 데이터 플랫폼 비즈니스를 구축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테슬라는 현재 단계에서는 주행보조장치라고 볼 수 있는 FSD라는 소프트웨어를 별도로 팔고 있고, 앞으로도 새로운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창출해 낼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이 있다.
모건스탠리는 테슬라의 FSD의 예상 수익이 2025년에 가서 테슬라 매출액의 6%에 해당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총이익에서는 25% 정도를 차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만큼 하드웨어를 파는 것보다 소프트웨어를 파는 것이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FSD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슈퍼차저 및 충전 포트에 있어 포드와 GM이 테슬라에게 무릎을 꿇은 것과 같이 포드와 GM은 FSD도 테슬라로부터 구매하여 탑재시킨다고 하지 않을까? 여기에 로봇택시 비즈니스가 실용화 되는 경우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에서 테슬라만의 제국이 설립되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다.
테슬라의 미래는 하루 하루의 테슬라 주가 변동과 전혀 상관이 없다. 테슬라는 일론머스크라는 선장의 지휘에 따라 정상적으로 앞으로 차근차근 나아가고 있다. 테슬라에 대한 투자를 이어나감에 있어 흔들린다면 테슬라를 한 번 경험해 보는 것을 추천해 본다. 테슬라를 처음 운전하였을 때의 그 느낌을 아직 잊을 수가 없다. 테슬라가 꿈꾸는 미래 세계에 대한 확신까지는 몰라도 그 가능성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오늘도 테슬라의 미래 성장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꾸준히 테슬라를 모아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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