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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O, SCHD에 마음 편히 투자해도 되는 학술적 근거

by 스테디테일러 2024.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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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테디테일러입니다. 오늘은 VOO, SCHD에 마음 편히 투자할 수 있는 학술적 근거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유진 파마 시카고대 교수는 금융시장은 효율적이며 따라서 주가 움직임을 예측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러한 효율적 시장가설(EMH: Efficient Market Hypothesis)은 말 그대로 시장이 효율적이라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수요와 공급의 균형에 따라 시장 가격이 결정된다는 것이죠.

 

유진 파마 교수 = 출처 위키백과

 

효율적 시장가설의 두 번째 전제는 모든 참여자가 매일매일 새로운 뉴스와 정보들을 모니터링하고, 주식의 가치를 산정하기 위한 기초가치 분석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판단하에 주식의 기본 가치 이하로 가격이 내려가면 그 주식을 사고, 주식가격이 기본 가치를 초과하면 그 주식을 판다는 것이죠. 즉, ‘효율적 시장가설’이란, 공개된 뉴스와 정보는 모두 주식에 반영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과거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주식을 예측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결론에 이릅니다. 결국 전문적인 펀드매니저들이 초과수익을 얻기 위해 열심히 노력을 해도 이익을 취하기 어렵다는 얘기죠. 유진 파마 교수의 주장은 최근의 '인덱스 펀드'의 근간을 마련했습니다. 시장 수익률을 추종하는 저비용의 펀드가 개별 종목에 대한 투자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내게 된다는 점을 학술적으로 일찌감치 예견한 것입니다.

 

실제로 뱅가드그룹은 이런 유진 파마 교수의 이론에 근거한 패시브 전략을 추구하는 인덱스 펀드로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뱅가드그룹 전 CEO 윌리엄 맥나브 3세는 "파마의 업적은 상당한 발전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가 이뤄낸 것 대부분이 그의 이론에 기초해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파머의 이론은 1960년대에 나왔고 뱅가드 500 인덱스펀드가 첫 출범한 시기는 1976년입니다. 당시 뱅가드 설립자인 존 보글은 파머의 이론에서 영감을 얻어 인덱스펀더를 만들었습니다.

 

효율적 시장가설의 시사점 중의 하나는 주식 가격이 ‘랜덤워크’를 따른다는 것입니다. 랜덤워크란 술에 취한 사람이 걸음을 걸을 때 무작위로 걷는다는 뜻인데요, 주가의 움직임에서도 정해진 규칙성을 찾을 수 없어서 주가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것이죠. 이러한 논리에 따르면 주가예측을 ‘업’으로 하는 애널리스트·펀드매니저가 불필요하다는 논리적 결론도 도출되면서 이론 발표 때부터 큰 논쟁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서 원숭이가 펀드매니저를 이긴다는 흥미로운 게임도 그렇고, 최근 자녀의 주식계좌 수익률이 아빠의 주식계좌 수익률보다 월등히 높다는 것도 다 이러한 랜덤워크에 기반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단타매매가 아닌 장기보유가 승리의 원인이라는 것이죠.

 

물론, 효율적 시장 가설에 대한 역설 주장도 제기됩니다. 효율적 시장 가설의 전제 중 ‘모든 참여자가 매일매일 새로운 소식들을 모니터링하고 주식의 가치를 산정하기 위한 기초가치 분석을 수행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결국 열심히 노력하면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어야 함이 전제가 되어야 이러한 분석 수행이 가능할텐데요, 효율적 시장가설의 결론에 따르면 초과수익을 올리는 것은 어렵습니다. 만약 시장의 모든 투자자가 증권시장이 효율적이라고 믿고 증권분석을 하는 일을 그만둔다면 시장의 효율성은 곧 사라지게 될 것이고요, 현재의 주가는 주식의 본질적인 내재가치를 정확하게 반영할 수 없게 될 것인데요, 이것을 우리는 효율적 시장가설의 역설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유진 파마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이 2013년으로 늦어진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하여튼, 1981년에는 디멘셔널이란 운용사가 출범하게 되는데요, 이 역시 파머의 이론에 기반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2020년 기준 약 700조원을 굴리는 미국의 8대 뮤추얼펀드에 속하는데요, 디멘셔널의 설립자 데이비드 부스는 1969년 파마의 수업을 들은 학생이었습니다. 그는 노벨상이 발표되자 "파마의 위대한 업적이 디멘셔널 설립의 영감을 줬다"고 말한바 있습니다.

 

데이비드 부스 - 출처 매일경제 2019. 12. 5.자 기사



유진 파마 교수는 2010년 공동논문에서 액티브 펀드에 대해 강하게 비판한 적도 있습니다. 그는 액티브 펀드 매니저들의 전문성은 고작 3%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우연한 기회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당시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파마는 "시장을 이길 수 있는 매니저를 뽑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펀드매니저들이 유진 파마 교수를 싫어할 만 합니다. 파마 교수는 박사 과정을 밟기 전에는 주식 가격의 과거 움직임을 근거로 미래의 움직임을 예측하려는 작업을 했습니다. 그러나 예측이 자주 빗나가자 이후 평생을 효율적 시장 가설 연구에 바치게 되었던 것이라고 합니다.

2013년 당시 노벨 경제학상 수상 당시 재미있게도 파마 교수의 효율적 시장 가설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인 일군의 경제학자들 중 대표라고 할 수 있는 로버트 쉴러도 공동으로 노벨상을 수상하였는데요, 그만큼 금융시장의 효율성과 불완전성에 대한 논쟁은 아직 진행 중에 있고 쉽게 결론지어질 이슈는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아직 완전한 가설은 아니지만, 투자 전문가가 아닌 일반 개인투자자들이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제일 안전하고 합리적인 투자 방법이라는 점을 학술적 근거로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참고하면 심리적으로 든든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디멘셔널의 설립자 데이비드 부스 또한 인터뷰에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민감히 반응하지만, 디멘셔널의 운용 철학은 시장 상황에 동요하지 않는게 핵심이고, 우리가 보유한 과거 90년간의 미국 주식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단기간의 이벤트가 장기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리고 "금융시장 뿐만 아니라 국제관계의 불확실성은 피할 수 없는 만큼, 더 나은 투자를 위해 시장이나 지수의 향방을 예측하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으며, 전 세계 시총 비율에 맞춰 주식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면, 장기적으로 좋은 수익을 거두리라 확신합니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우리도 유진 파마의 이론을 기초로 시장 평균 수익률을 거두는 것을 목표로 자산을 운용하는 디멘셔널과 같이 단기간의 이벤트에 심적으로 영향받을 필요 없이 VOO, SCHD와 같은 지수 추종 ETF에 꾸준히 장기 적립식 투자를 이어 나간다면 결국에는 주식투자에 성공하여 노후를 걱정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여러분의 성공적인 장기투자를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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