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월스트리트에서 소형주 장기투자의 개척자로 불리는 랄프 웬저(Ralph Wanger)에 대해 알아보고 우리들의 장기투자 근육을 강화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미국 MIT 대학에서 산업경영학 학사와 석사를 취득한 웬저는 1961년 시카고의 해리스 어소시에이츠(Harris Associates)에 입사해 애널리스트로 투자업계에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웬저는 회사 오너 어빙 해리스에게 직접 교육받았는데요, 해리스는 작은 기업을 선호하는 소형주 투자자로 웬저에 많은 영향을 끼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웬저는 1970년 에이콘 펀드를 출범시키고 은퇴하던 2003년까지 이를 운용했는데요, 33년간 130배(연평균 17.2%)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달성하였습니다. 존 템플턴(38년간 13.%), 존 네프(31년간 13.7%), 월터 슐로스(46년간 15.7%) 등 전설적인 투자자들의 기록을 단숨에 뛰어넘었던 것이죠.
만약 투자자가 1970년 S&P500지수에 1억원을 넣었다면 33년이 지난 후인 2003년에 40억원으로 불어났을 것이고, 이것도 대단한 성과이지만, 만약 에이콘 펀드에 넣었다면 130억원을 거머쥐게 될 정도로 웬저의 운용 성과는 탁월했습니다. 하지만 웬저가 초반부터 이렇게 대단한 성과를 냈던 것은 아닙니다. 첫 6년간은 1971년을 제외하면 수익률이 시장을 능가한 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펀드 이탈자들이 꽤 많았을 것 같습니다. 더욱이 1972년에는 S&P500지수가 42% 상승했음에도 펀드수익률은 '0%'에 머물러 투자자로서 가장 견디기 힘든 굴욕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웬저는 "펀드 출범 초기 6년이 나의 인내를 시험하는 시기였다"고 회고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여튼 이러한 놀라운 성과 덕분인지 한때 ‘내 자산관리를 맡기고 싶은 펀드매니저 조사(펀드매니저 대상)’에서 워렌 버핏을 제치고 1위에 오르기도 했던 미국에서는 너무나도 유명한 투자자입니다. "작지만 강한기업에 투자하라"는 제목으로 2007년 우리나라에 웬저의 저서가 출간되기도 하였습니다.
랄프 웬저는 “독립적인 사고와 건전한 회의주의를 유지하면 무리의 움직임에 휩쓸리지 않는다”며 “주식투자는 상식과 인내심만 있으면 누구든 성공할 수 있다”고 단언합니다. 그리고 나쁜 뉴스를 눈여겨보라고 말합니다. 나쁜 뉴스란 늘 관심을 끌기 위해서 과장되고, 그 파장은 증폭되기 때문입니다. 언론에 정치인까지 가세한 집단적 히스테리가 가져오는 엄청난 파급효과에 휘둘려 리스크를 과대평가해선 안 된다고 말합니다. 오히려 발생가능성이 희박한 악재로 인해 증시가 공포에 사로잡혀 주가가 왜곡될 때를 수익창출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죠. 코로나로 인한 주가 하락, 전쟁 소식에 따른 주가 하락의 경우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기업 리스크는 거의 없는데 주가가 추락하는 것이야말로 훌륭한 기업을 찾는 지름길이기 때문입니다. 그러자면 공포 속에서 희망에 배팅할 수 있는 자신만의 투자원칙을 세우는 게 시급합니다.
웬저는“원칙을 세웠다면 절대 포기해선 안 된다”고 강조합니다. 특히 매도시점을 결정할 때 분명한 원칙이 필요합니다. 주가가 출렁이는 어려운 상황에 닥쳐도 믿음을 잃지 않는 소신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이죠. 반면 원칙도 없고 자신도 없다면 해결책은 펀드뿐입니다. 웬저는 “투자에 필요한 시간과 훈련, 기술, 지식, 돈, 성향 등을 고려했을 때 개인투자자의 95%는 펀드가 합리적”이라며 “펀드도 실수를 하지만 개인보다는 훨씬 적다”고 밝힙니다. 우리가 SCHD, VOO 등 ETF에 투자하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이유죠.
그리고 웬저는 ‘황금손가락 증후군’을 무서운 질병으로 규정했습니다. 우연히 찍은 한두 종목이 올랐을 때 마치 미다스의 손처럼 직감에만 의지하는 걸 일컫습니다. 스스로 자기 무덤을 파는 중증질병으로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큰 재난에 봉착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그리고 "시장 타이밍을 예측하는 건 쓸모없는 짓이라고 말하며서 타이밍을 찾는다는 것보다 오직 주가가 쌀 때 매수해야 한다는 말만 믿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장이 꽁꽁 얼어붙었을 때는 몇 년 안에 써야 할 돈이 아니라면 주식이 최적의 투자처”라고 평가합니다. 그리고 웬저는 미국 주식 투자 이외에 "일단 주식을 하기로 했다면 세계를 무대로 시각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 좋은 기업이라면 국적에 관계없이 투자하라는 뜻이다. 분산투자 차원에서도 좋지만, 그 자체가 훌륭한 투자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어서다. 다만 외지인이 단기거래로 현지인을 따라잡을 수는 없기 때문에 반드시 장기투자를 염두에 두기를 권한다."라고도 말했습니다.
출처 : 톱클래스(http://topclass.chosun.com)
이렇게 전설적인 수익률을 기록한 랄프웬저의 투자철학에서 SCHD와 VOO 투자가 개인투자자로서 현명한 투자임을 확인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정말 특출난 5%의 개인투자자 이외에 본업에 충실하며 투자에서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은 ETF 적립식 투자이고 웬저도 이렇게 말해 주고 있습니다. 우리 개인들은 펀드매니저들과 달리 투자에 충분한 시간을 녹일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오늘도 빨리 부자가 되겠다는 조급한 마음을 내려 놓고 자신만의 원칙과 규율을 충실히 지키는 장기투자를 이어가시길 바라겠습니다. 웬저의 명언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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