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식보다 부동산이 답이다?
재테크에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부동산으로 재산을 불려 갈 것인지, 주식으로 불려 갈 것인지, 가상자산 등 다른 재산에 투자를 할 것인지, 적절히 여러 재산에 분산하여 투자할 것인지, 누구나 자신에게 맞는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어르신들이 주식을 하면 패가 망신한다고 많이들 말씀을 하셨던 같습니다. 저희 부모님도 예외는 아니셨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급여로 돈을 많이 모으면 좋은 부동산을 사놓아야겠다. 월세가 나오는 다세대 주택을 사놓아야 노후가 보장되겠다.. 막연히 생각했던 어린 시절이 있었습니다.
사회에 발을 내딛자 마자 동료들의 주식으로 얼마를 벌었다는 얘기에 막연히 K-POP이 더 뜰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고 JYP엔터테인먼트 몇십 주를 사놓고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는 주가에 정신을 못 차리고 손절한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매일매일 수시로 주가창을 쳐다보는 내 자신을 혐오하게 되면서 "이럴 시간에 내 자신의 가치를 증가시키는 현재의 업무에 집중을 하자"고 다짐하며 모든 주식을 다 팔아 버렸습니다. 당시 JYP 주식은 한 주에 대략 4000원에서 5000원 사이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2010년 경). 그런데 오늘 JYP 주가를 확인해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128,300원이 되어 있습니다. 거의 30배가 넘게 상승하였습니다. 꾸준히 적립식 매수를 하면 어떠했을까요? JYP가 아니라도 당시 미국 S&P500지수를 추종하는 SPY를 사 놓았다면 4배 이상이 되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서울 아파트에 투자를 하였다면 어떠했을까요? 시기가 딱 들어 맞지는 않지만 아래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격지수를 살펴보면 약 2배 정도가 되어 있었을 것입니다. 애플, 아마존과 같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수익률은 SPY를 월등히 아웃퍼폼하지만 SPY만 놓고 보아도 서울 아파트보다 수익률이 좋았습니다. 결국 주식보다 부동산이 정답이다라고 단정지을 수만은 없는 것입니다.
2. 금융교육의 부재
사회생활을 어느 정도 하고 나서 뒤늦게 주식 장기투자의 위대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왜 아무도 이러한 교육을 시켜주지 않았을까요? 너무나 아쉽습니다. 왜 워렌버핏이 더 일찍 주식 투자를 시작하지 못하고 11살이 되어서야 주식을 시작한 것을 후회한다고 말하는지 격하게 공감됩니다. 조금은 극단적인 생각일 수는 있으나, 누구나 인정해 주는 직업을 갖기 위해 다들 노력하지만 아무리 남들이 우러러보는 직업을 갖더라도 결국 나중에는 같은 곳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그 같은 곳이라 함은 어떤 일로 노동소득이 없어지는 급작스러운 일이 생겨도 생활이 가능한 "재정적 여유를 갖추는 것", 즉 "돈"이 아닐까 싶습니다. 더 좋은 직업을 가지려고 하는 것도 사실 해당 좋은 직업의 경우 상대적으로 페이가 높아서 그러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 보건대 우리 사회에 직업은 많습니다. 자신의 눈높이를 충분히 낮춘다면 약간의 노력만으로 직장을 구해 돈을 벌 수 있습니다. 눈높이를 높여 더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해 20대와 심지어 30~40대까지 모두 바쳐 시험 공부에 매진하는 것 보다는 빨리 사회생활을 시작함과 동시에 금융교육을 받아 누구보다 더 빨리 투자를 시작하는 것이 길게 보면 더 재정적 여유 또는 경제적 자유를 빨리 달성하는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복리의 마법을 느끼기 위해서는 투자를 일찍 시작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20살 청년 갑은 얼른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입대를 합니다. 그리고 군생활이 체질에 맞는 것 같아 부사관 지원을 합니다. 그리고 직업군인이 됩니다. 갑은 어느 정도 금융교육을 통해 미국 ETF 중 SCHD가 연 배당수익률이 3.68%이고 지난 과거 연평균 배당성장률이 15.56%임을 잘 알고 있기에 첫 월급부터 빠듯하지만 월 100만원씩 SCHD에 대한 적립식 투자를 이어가고 배당도 모두 재투자합니다. 그럼 아래와 같이 15년 후인 30대 중반에는 일을 하지 않아도 내통장에 1,037만원이 꽂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게 됩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은 월 주식 배당금이 1,000만원이 넘자 갑은 군생활이 더 재미있어 졌습니다. 그래서 2년 동안 더 근무를 하며 같은 투자루틴을 습관적으로 반복하였습니다. 그러니 그보다 2년 후에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래와 같이 월 배당금은 2,428만원으로 두 배가 넘게 껑충 뛰어 올랐습니다(세금 미고려).
이제 갑은 일을 하지 않아도 월 2,000만원이 넘게 나오기에 군생활을 그만두려 합니다. 그런데 부대에서 성실히 근무하였다며 표창장을 주면서 갑의 사기를 북돋아 줍니다. 그래서 갑은 다시 군생활에 2년 더 매진합니다. 그러니 아래와 같이 월 배당금은 2년 전 배당금의 거의 2.7배인 6,483만원이 되었습니다.
갑은 이제 나이 40이 되어 군대를 전역하고 미국 주식 배당금으로 하고 싶었던 서핑과 낚시를 즐기며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반면에 을은 변호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공부에만 매진하여 좋은 대학을 졸업한 후, 법학전문대학원 입시를 열심히 준비하였으나 원하는 로스쿨에 불합격했습니다. 그래서 1년 더 준비하여 원하던 로스쿨에 진학해 로스쿨 3년 과정을 마칩니다. 군대를 사병으로 다녀와서 이제 나이가 어느덧 30살이 되었는데 변호사시험 초회 시험과 2번째 시험에서 아깝게 떨어졌습니다. 5번 응시제한이 있어 꼭 붙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하여 3번째 변호사시험에서는 합격을 합니다. 이후 실무 수습을 통해 힘겹게 변호사가 되니 33살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로펌에 취직을 하니 월급이 꽤나 됩니다. 그러나 내 시간과 급여를 맞바꾸는 직업인지라 아침에 출근하여 새벽까지 일하고 주말에도 하루는 꼭 출근을 해야 업무량을 소화해 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일하다 목디스크도 생기고 허리디스크도 생겼습니다. 이러다간 죽겠다 싶어 재테크 공부를 시작합니다. 40살에 이르러 미국주식 중 SCHD라는 것을 알게 되고 투자를 시작합니다. 남들보다 조금 늦었다는 생각에 월 300만원씩 무리해서 투자를 시작합니다. 그로부터 12년 후인 52살 쯤 되어서야 월 배당금 1,024원을 달성하게 됩니다. 이미 35살 쯤 월 배당금 1,024원을 달성한 갑보다 거의 17년이 늦습니다.
위와 같은 갑과 을의 예는 극단적인 예이긴 하지만 복리의 마법을 누리기 위해서는 하루 빨리 투자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남들이 조금 더 선망하는 직업을 갖기 위해 20~30대를 바치고 50~60대 이후까지 계속하여 노무소득에 의존하여 살아갈 것인지, 아니면 적절한 직업을 빨리 선택한 후 하루 빨리 투자를 시작하여 30대 후반 40대 초반에 노무소득을 얻는 일을 할 필요가 없는 경지에 도달할 것인지에 대한 선택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3.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이라도 미국 ETF에 투자를 시작한다면, 월 적립 투자금액의 많고 적음에 따라 짧게는 10년 후 늦게는 15년 후에 월 1,000만원 이상의 현금 흐름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미국주식 ETF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된 현 상황에 감사함을 느끼며 오늘도 적립식 투자를 꾸준히 이어나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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