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직관적으로 잘 와 닿지 않는 복리의 마법
누구나 놀랄 수 있는 결과를 얻기 위해 반드시 어마어마한 인풋이 있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국내에서 제일 어렵다고 알려졌던 과거 사법고시의 경우 뚝딱 2~3개월 공부해서 합격하는 사람은 없었다. 매일 매일 꾸준히 법학서적을 공부해서 오랜 기간 그것이 쌓이면서 내공도 쌓이고 하면서 합격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투자에 있어서의 복리의 속성은 정말로 스마트하다는 사람들조차도 이를 간과하게끔 하는 것 같다. 인간의 본성상 다들 속전속결이 받아들이기 자연스러운 것 같다. 미국 월가의 전설인 피터린치의 저서를 보면 인디언과 네덜라드인의 맨해튼 거래를 놓고 복리의 마법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이 등장한다. 1600년 경 네덜란드인은 인디언에게 당시 2~30달러쯤의 장신구 등을 주고 맨해튼을 구매했다. 과연 인디언이 밑지는 장사를 한 것일까? 피터린치는 이렇게 말한다. 그 인디언이 받은 매수대금으로 매년 8% 채권에 복리로 투자했다면 현재(1988년 경)에 와서 약 3경 5천조원 상당의 천문학적인 금액의 재산으로 불려져 있을 것이고, 이는 뉴욕을 넘어 미국 전 지역을 사고도 남을 돈이라는 설명이다. 너무나 머나먼 얘기라 우리와는 다른 세상 얘기인 듯하니, 열심히 모은 종잣돈 1,000만원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계산상 편하게 투자수익이 10%라고 가정하면 1년 뒤에는 1,100만원(원금 1,000만원 + 이자 100만원)이 되고, 이렇게 50년이 지나면 11억 7,300만원이 된다. 조금만 시간을 더 써보자. 10년을 더 투자하면 30억 4,000만원이 된다. 투자기간이 10년을 넘어가면 정말로 의미있는 변화가 느껴진다. 따라서 존리 대표가 항상 말하는 아이들 사교육비를 주식투자에 사용하는 것이 더 이득이 된다는 것이 이해가 된다. 아이들이 10대때 부턴 이러한 투자를 시작한다면 아이들이 30~40대가 되었을 때 그 아이들의 연봉을 훨씬 뛰어 넘는 금액이 되어 있을 것이다.
2. 워렌버핏이 만약 65세에 정년퇴직을 하였다면?
워렌버핏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의 성공원인을 분석한 책들은 전 세계 수백, 수천권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그가 80년 넘게 꾸준히 투자를 해 왔다는 점을 제목에 적거나 이를 강조하는 책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것 같다. 물른 그는 훌륭한 투자자이다. 그러나 우리가 더 주목해야 할 부분은 “어릴 때부터” 훌륭한 투자자였다는 점이다. 그는 11살 때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1930년생인 그는 올해 한국나이로 94세이다. 그의 재산의 99% 이상이 50세 이후 얻은 것이라고 하니 이 세상 현존하는 투자자 중 복리수익의 종결자라고 볼 수 있다.
만약 워렌버핏이 30대에 투자를 시작해 65세에 정년퇴직을 하여 투자를 중단하였다면 그의 이름을 들어본 사람은 전 세계에 거의 없었을 것 같다. 그의 성공요인 중 제일 중요한 부분은 80년 넘게 투자를 지속해 왔다는 점이다. 그의 투자 수익률이 좋은 것은 그의 실력이라고 할 수 있으나, 버핏보다 더 뛰어난 수익률을 기록한 전문투자자들은 많다. 그가 전세계 부호 탑10에 빠지지 않는 비밀은 바로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3. 빨리 부자가 되고자 하는 마음이 투자를 망친다
우리들은 모두 조급하다. 빨리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 강렬하다. 그래야 현재의 외모와 체력으로 쌓은 부를 가지고 부자로 살며 누릴 수 있지 않은가. 장기투자가 중요하다고 다들 말하지만, 빨리 부자가 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누가 그 길을 선택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우리 주변의 사건 사고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빨리 부자가 되고 싶은 조급함이 일을 망쳐 놓는 경우를 많이 본다. 어디에 투자를 하면 높은 이자율을 거둘 수 있다는 정보에 넘어가 사기를 당하는 경우 등이 그러한 경우라 볼 수 있다. 포모(FOMO)를 극복하지 못하고 상승장 말미에 불나방처럼 달라들어 대폭락으로 인한 손해를 보는 것도 결국 조급함에서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시간은 항상 우리 편이기에 ‘닥치고 기다리는 것’이 안전하고 확실한 길인데도 장기투자로 성공한 사람들이 흔하지 않은 것을 보면 인간의 본성상 조급함을 극복하는 것은 쉽지 않은 길이 분명해 보인다.
4. 결국 나의 마음 다스리기가 중요하다
수익률이 높은 것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다. 그런데 이러한 높은 수익률을 계속하여 올릴 수 있을까? 투자의 지평선을 길게 펼쳐 오랜 기간 동안 괜찮은 정도의 수익률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낳는다. 그러니 우리는 마음을 굳게 다스리며 오히려 본업에 충실하면서 최대한 오랫동안 반복적으로 할 수 있는 투자를 하여야 한다. 그래야 복리의 원리의 수혜자가 될 수 있다. 그리고 그 오랜 기간 부를 담을 수 있는 자신의 그릇을 키워 놓는 것이 더 현명해 보인다. 모든 것은 마음 다스리기, 즉 멘탈 관리에 달렸다. 시간의 힘이 우리를 부자로 만들 수 있게 마음을 다스리는데 더 힘을 쏟자.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