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초등학교부터 의대 입시반이라는 것이 말이 되나?
얼마 전 인기리에 방영을 마친 '닥터 차정숙'에서 의사들의 삶을 엿볼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시골에 가서 의료봉사도 하고, 아픈 환자들에게 새생명을 주는 의사라는 직업은 참으로 매력적으로 보였습니다. 그러나 아래와 같이 초등 의대반이 생겨나고 있다는 소식에 참으로 말세다라는 생각도 드는 요즘입니다. 강남 학원가에서는 초등학교 고학년 때 고등학교 과정 수학을 모두 소화해 낸다고도 합니다.
학원비는 아래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주 1회 수업에 월 50만원 정도인 것 같습니다. 여기에 서울 강남에서 아이를 키우면서 영어, 논술, 코딩학원 등까지 보내면 초등학교 2~3학년의 학원비만 월 120만원이 훌쩍 넘는 것이 현실입니다.
2022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초중고 사교육비 지출 총액이 무려 26조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2021년보다 학생 수가 4만명이나 줄었는데 참으로 놀라운 증가속도입니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도 전년도보다 늘어 2022년에 약 41만원이라고 합니다. 왜 윤대통령까지 나서서 공교육의 정상화를 외치는지 어느 정도 이해가 됩니다.
2. 의사가 되면 아이에게 쏟아 부은 사교육비가 아깝지 않을까?
아이들이 미래 직업으로 의사를 선택했으면 좋겠다는 부모들의 솔직한 마음 속의 바램은 무엇일까요? 남들보다 돈 많이 버는, 그리고 남들에게 인정받는 전문직이라는 생각이 가장 크게 자리 잡고 있지 않을까요? 더 솔직해 진다면 의사들이 돈을 많이 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럼 의사들의 평균 연봉은 어느 정도 될까요? 의사분들의 현재 처해진 상황이 제각각 다르고(인턴, 레지던트, 페이닥터, 개업의 등), 그 진료과목도 다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아래 의료 기관 인터넷 뉴스에 따르면 의사들의 평균 연봉은 약 2.3억원 정도로 확인되는 것 같습니다. 세후 실수령액으로 따지면 약 1,300만원 정도입니다. 정말 큰 돈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렇게 사교육비를 쏟아 부어 다행히도 아이가 잘 따라줘서 의대에 합격하고 의사로 자라 주기만 한다면 부모로서는 너무나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3. 의대반에 들어간 갑동이와 달리 주식투자에 눈을 떠 용돈으로 투자를 시작한 을동이
갑동이는 엄마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고 11살 초등학교 4학년 때 초등 의대반 학원에 들어갔습니다. 매달 들어가는 학원비가 100만원이 넘습니다. 갑동이는 경쟁에서 낙오되지 않기 위해 초등학교 4학년인데도 친구들과 같이 놀 시간이 없습니다. 오로지 부모님이 원하는 의대에 입학하여 그 때부터 자유롭게 살고자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사실 의대에 합격한다고 여유로움이 생기는 것은 아닌데도 말입니다.)
그러나 같은 반 친구 을동이는 아빠의 영향을 받아 초등학교 4학년 때 부터 주식에 관심이 많습니다. 매일 먹는 코카콜라나 펩시, 그리고 맥도날드 주식을 사면 배당이라는 것을 받는다는 사실을 이때부터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코카콜라나, 펩시, 맥도날드는 아래와 같이 배당을 오랜 기간 성장시켜 주었다는 사실도 알게되어 얼른 11살 때 부터 용돈으로 투자를 시작하겠다고 마음먹습니다. 그리고 부모님께는 나중에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창업을 할 계획이니 학원 같은 곳에 갈 바에 그 돈 중 일부를 용돈으로 달라고 하면서 그 시간에 남산도서관에 가서 독서를 하겠다고 선포합니다.
주식에 일찍부터 눈을 뜬 을동이. 개별주식의 위험성을 깨닫고 SCHD라는 훌륭한 배당성장 ETF가 있다는 것을 공부하다 알게 됩니다. 현재의 배당수익률이 연 3.62%이고, 연 평균 배당성장률이 약 12%라는 것을 알게 되어 매주 받는 용돈 3만원씩을 모두 모아 12만원씩 SCHD를 사서 모아 갑니다. 친구들은 의대를 가야만 한다, SKY를 가야만 한다, 대학 졸업 후 또 다시 비싼 등록금을 내며 로스쿨에 간다고 하는데도, 을동이는 SCHD를 매월 12만원 어치씩 사가는 루틴을 지속합니다. 그리고 배당 받은 것은 모두 재투자합니다. 30대 초반이 되었을 때 어떻게 되었을까요?
22년 후에 보니 초등 의대반부터 준비한 친구들 중 성공한 친구들은 페이닥터를 하면서 정신 없이 살고 있습니다. 갑동이도 그 중 한 명입니다. 그런데 을동이는 자신이 하고 싶었던 스타트업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가만히 숨만 쉬어도 매월 452만원이라는 배당금이 계좌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을동이는 주식투자금은 전혀 쓰지 않고 20대 중반부터 근로소득으로 모아온 자금으로 창업까지 하여 매월 12만원 투자, 배당금 모두 재투자 루틴을 계속 이어 갑니다. 30대 후반이 되면 그 결과가 어떻게 되었을까요?
위와 같이 매월 4,670만원이 일하지 않고도 을동이 배당금 계좌에 입금됩니다. 27년이란 시간을 녹인 결과 복리의 혜택을 얻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죠.
반면에 갑동이는 30대 후반 페이닥터에서 이제 몇 억원을 대출을 받아 개업을 하였습니다. 매월 버는 돈은 많지만 대출금을 갚는 데 버겁습니다. 매출이 생각보다 나지 않는 달에는 이러려고 의사가 되었나 하는 후회가 들기도 합니다.
4. 결론
의사라는 직업은 참으로 고귀한 직업이고 이 세상에 반드시 필요한 직업입니다. 그런데 위 사례에서 의사가 된 갑동이보다 을동이가 더 시간적 자유를 가지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마음 껏 할 수 있는 것 같다 부러운 건 저뿐인가요? 복리의 마법을 누리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주식투자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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