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마치 속담이나 격언처럼 던해지는 “주식하면 패가망신한다”는 고정관념에 대해 같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려고 합니다.
일단 우리가 어릴 때부터 받아온 교육은 누군가의 밑에서 '피고용자'가 되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기본을 닦는 교육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졸업 후 '어디에 취업하지' 하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던 것이죠. 물론 소수의 예외적인 사람들만이 창업을 꿈꾸었던 것 같습니다. 노량진의 공무원 학원가에서 수년간 청춘을 바쳐 몇 백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공무원이 되어도 크게 보면 대한민국 국민에 대한 봉사자인 국가의 피고용자가 되는 것이고요, 변호사, 변리사, 회계사, 감정평가사, 건축사가 되어도 결국 로펌이나 회계법인 등에 취직하면 그 역시 라이센스 있는 피고용자가 되는 것 뿐이죠. 그런데 회사의 피고용자가 아닌 주인이 되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주식을 사서 그 회사의 주주가 되는 방법이죠.
고등학교 경제 시간에 주식회사의 이론에 대해서는 가볍게 배운 기억이 나지만, 주주로서 회사의 주인이 된다는 개념에 대해 학창시절에 제대로 배운 기억은 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특히 우리 부모님들은 주식을 하면 패가망신한다, 주식은 도박이다라는 말만 하셔서 저도 모르게 그러한 고정관념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도대체 왜 주식투자하면 패가망신한다는 고정관념이 팽배하게 되었던 것일까요?
먼저 패가망신(敗家亡身)이란 뜻에 대해 알아보면, 깨트릴 패, 집 가, 망할 망, 몸 신, 즉 집안을 망가뜨리고 자기 몸까지 망한다는 뜻입니다. 네이버 지식백과의 뜻 풀이는 아래와 같슺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요.. “주시하면 패가망신한다”의 유래에 대해 인터넷을 뒤져보니 1962년 증권파동 사태가 한 몫 했다고 합니다. 주식종목이 12종목 밖에 없었던 상황에서 주가가 120배까지 상승했다가 대폭락이 일어나면서 어느 기록에 따르면 5,300명의 개인투자자가 파산했다고 하고 다른 기록에서는 수만명이 파산했다고도 합니다.
그리고 1990년 깡통계좌 정리사태란 것도 주식하면 패가망신이라는 고정관념이 생기는 데 한 몫을 했다고 하는데요, 플라자 합의 이후 1980년대 한국 수출에 모멘텀이 발생하면서 주가지수가 6~7배 상승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신용융자를 사용해 투자에 임했는데, 1989년 중반부터 하락한 주가는 90년 초 주가지수 30%의 하락이 나오면서 깡통계좌 문제가 본격적으로 문제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80년대는 대세 상승기라 신용융자계좌가 단기적 하락으로 증거금이 부족해 지더라도 고객관리차원에서 묵인해 주는 관행이 있었는데, 1989년 중반부터 주가가 하락하면서 깡통계좌가 급격하게 늘어났고, 자칫 금융시스템에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에 1990년 말에 금융당국이 전격적으로 담보유지비율 100% 미만의 깡통계좌를 일괄반대매매에 나아갔다고 합니다. 마치 군사작전과 같이 급작스럽게 그리고 대대적으로 말이죠. 33년 전인데 1만 3,000여 계좌의 합계 3천억원으로 추정되는 엄청난 규모의 계좌가 한방에 정리된 것이죠. 이 때 주가지수가 500포인트까지 하락했고 서울에서는 한집 건너 한집씩 주식투자로 큰 손실을 보았다고 합니다.
여기에 1997년 IMF사태, 2000년 IT버블 붕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사태를 겪으며 너무나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국민들 상당수에게 주식은 도박이고 패가망신하는 지름길이라는 고정관념이 굳혀졌던 것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우리 부모님들은 자식들에게 주식하면 패가망신하니 주식은 쳐다 보지도 말고 공부나 열심히 하라고 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과연 주식하면 패가망신하는 것일까요? 우리나라의 경우 코스피200인덱스 펀드를 1990년 1월부터 지금까지 들고 있었다면 4-5배 늘어났을 것입니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그리 높은 수준의 자산증식은 아니지만 패가망신과는 거리가 있죠.
그럼 미국 S&P500 인데스 지수를 볼까요? 1990년 1월 1일에 투자를 해놓고 현재까지 가만히 두었다면 약 12배 정도 자산이 불어나 있을 것입니다. 배당은 논외로 한 것이고요. 배당을 재투자했다면 더 늘어났을 것이고 현재 받는 배당의 배당수익률도 지속된 배당성장으로 엄청 높은 고율의 배당을 받게 되었겠죠.
결국 주식하면 패가망신한다는 말은 잘못된 고정관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우리 인간의 본성상 단기적 이득에 더 끌리게 되므로, 장기투자공부 등을 통한 마인드셋 없이 주식시장에 입성할 경우 개별 주식 단타로 소중한 자금을 잃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주식하면 패가망심한다는 말이 이런 측면에서는 또 맞는 말 같기도 합니다. 그럼 이 말은 “주식 단타하면 패가망신한다“로 수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정말 극소수의 단타, 스켈핑의 기술을 가지신 투자자를 제외하고는 맞는 말 같습니다.
지수추종 ETF를 대상으로 한 팔지 않는 적립식 장기투자를 5-6년 이상 지속할 경우 손해보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우리 지구에 3차 대전이 터지는 등의 이변이 발생해수 주가가 대폭락하고 장기 횡보를 이어가더라도, 우리 인류는 이를 극복해 낼 것이라는 굳은 믿음이 있기에, 몇년간의 장기투자에도 불구하고 손실이 난다는 예외적인 경우도 언젠가는 플러스로 전환됩니다. 역사가 이를 뒷받침해 줍니다. 존보글이 개발해 낸 ETF란 획기적 아이디어의 저비용 펀드가 있으니 개별주식보다 ETF투자를 지속해 간다면 성공할 것입니다. 주식하면 패가망신한다는 잘못된 고정관념을 이제는 버릴 때가 되었습니다. 우리 자녀 세대에겐 이런 잘못된 고정관념을 심어주지 마시고, 반대로 어릴 때부터 장기투자 마인드셋을 자연스레 심어주어 복리의 힘을 느낄 수 있게 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여러분의 성공장기투자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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