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닉 매기울리의 Just Keep Buying 제447면에 암 치료에 있어 세계적 권위자인 피터 아티아의 강연에서 언급된 사고실험 내용이 나옵니다.
"저는 감히 말하건대, 워런 버핏이 모든 돈을 준다고 해도 여러분은 그 사람과 당장 자리를 바꾸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버핏은 자신이 파산하는 대가로 스무 살이 될 수 있다는 기꺼이 그러리라 생각합니다."
음... 이 부분을 읽다가 저도 깊은 생각에 잠기게 되었습니다. 나라면 바꿀 수 있을까? 워런 버핏이 가진 부를 모두 가진다면 여러분은 그 어마어마한 돈으로 하고 싶은 것을 모두 할 수 있고, 사고 싶은 것을 모두 살 수 있습니다. 3대가 잘 먹고 잘 살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그 부를 가지는 대신에 93세가 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거래에 응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들도 한 번 생각해 보시죠.
저의 경우는 아무리 많은 부가 주어지더라도 93세가 되는 것은 정말 싫은 것 같습니다. 저에게 이러한 거래 제안이 주어진다면 그 거래에 응하지 않을 것입니다. 여기서 얻는 교훈이 있습니다. 돈보다는 시간이 더 중요한 자산이라는 것이죠. 그러니 버핏도 시간을 살 수 있다면 자신의 부를 모두 건네주며 파산까지 할 것이라는 것이고, 우리들도 93세가 되는 대신에 버핏의 그 어마어마한 부를 거절하고 현재를 살겠다는 것이고요.
[2] 우리들은 시간이란 자산이 가지는 힘을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일을 할 때 그 당시는 너무나 어렵고 괴로워도 시간이란 자산이 투입되어 어느 정도 훌쩍 지나서 보면 그 일은 이미 잘 마무리 되어 있는 경우가 많죠. 학창시절을 생각해 보아도 마찬가지입니다. '언제 고3이 되어 수능을 보게 될까?, 너무나 먼 미래네.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씩은 해 보셨을텐데요. 돌이켜보면 학창시절은 정말 찰나였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빠르게 지나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갈 수록 인생 시계는 점점 빨라진다고들 하는데요,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10대가 느끼는 시간 속도와 20대, 30대가 느끼는 속도는 다릅니다. 그런데도 우리들은 현재 느끼는 고통이 계속될 것이라고 착각합니다. 그러나 시간은 어느새 흘러 그 고통은 잊은지 오래된 경우가 많죠.
[3] 투자에 있어 '시간'이라는 자산은 매우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개인투자자들 중 이 점을 간과하고 계신 분들이 정말 많은 것 같습니다. 빨리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에 샀다 팔았다를 반복합니다. 샀다 팔았다를 통해 운좋게 오늘 하루만 10%의 이익을 남겼는데, "이를 한 달에 10번만 하면 도대체 얼마야?" 하면서 끊임 없이 샀다 팔았다를 반복하다가 결국 큰 손해를 봅니다. 마치 생이 얼마 남지 않은 사람이라도 된 마냥 자신이 가진 시간이란 자산을 잘 활용하지 못한 것이죠. FOMO를 느끼는 것도 시간의 중요성을 간과한 데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FOMO ‘Fear Of Missing Out’으로 ‘나만 소외되고 뒤쳐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말하는데요, 자신보다 앞서서 주식투자를 했던 사람들이 수익 났다는 소식이 하나둘 들려오다가 주변에 수익 난 사람이 많아지면, 주식에 관심도 없었던 사람이 부자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FOMO로 고점에서 집중적으로 주식을 사게 됩니다. 이 또한 마치 생이 얼마 남지 않은 사람과 같이 행동한 것이죠.
[4] 투자를 망치게 되는 조급함, 욕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상승장에 주식 시장에 참여하여 돈을 조금씩 벌기 시작한 개미는 시간이 지날수록 투자금을 늘리고 상승률이 높은 위험자산 비중을 늘려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간이란 자산을 활용하지 않고 한 번에 큰 성공을 바라는 욕심에 남은 현금을 모두 투자하게 되고, 마지막에는 현금이 없어 빚을 내서 투자하게 되는 ‘빚투’로까지 이어입니다. 결국 과도한 욕심으로 고점에서 빚투로 물리게 되고 사이클상 이어지는 하락장에서 패닉에 빠지게 되며, 결국 다음 사이클까지 버티지 못하고 저가에 매도하면서 큰 손실을 확정짓게 됩니다. 그렇게 무리해서 한 번에 투자하지 말고 적립식으로 나누어 꾸준히 투자를 계속하였을 경우 하락장이 왔을 때에도 싼 가격에 계속 사면 되므로 매도할 필요가 없었을텐데 말이죠.
[5] 현재 전세계 시총 1위인 애플의 지난 27년간의 차트를 월봉으로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보시면 1996년부터 2008년까지의 차트가 거의 평행선에 가까울 정도로 거의 미동이 보이지를 않습니다.
그러나 해당 기간을 주봉으로 살펴보면 아래와 같이 부침이 많았습니다. 일봉이나 시간봉으로 보면 더 변동폭이 심하겠죠. 애플 1주당 가격이 190불인 현 상황에서 보면, 당시 가격이 0.5불이던 3불이던, 2008년 금융위기 직전의 7불이던 다 상관이 크게 없는 것입니다. 어떤 상황에선든 꾸준이 애플 주식을 사서 팔지 않고 보유했다면 2008년 고점인 7불에 샀어도 27배~28배의 수익을 볼 수 있는 것이니까요. 1996년과 2000년 사이 당시 애플주식을 0.5불에 사어 0.51불에 팔고 하는 등의 단타를 하며 돈을 번 사람들도 많았겠죠. 그런데 긴 시간이 흘러 봐라보면 별 의미는 없는 것 같습니다. 현재 30억원의 강남아파트가 있는 땅을 1970~80년대 몇십, 몇백만원에 샀다 팔았다를 반복한 것과 같은 것이죠.
[6] 인간의 본성상 시간 선호도가 높을 수 밖에 없고, 시간이란 자산의 중요성을 간과하기 쉽기에 장기투자의 난이도는 높고 어려운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가진 시간이란 중요한 자산이 돈보다 더 소중하다는 점을 깨닫고 투자에 있어 시간이란 자산을 녹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제 오늘의 주가 등락에 영향 받지 않고 꾸준히 적립식으로 VOO와 SCHD를 사 모아가면서 시간이란 자산을 활용해 장기로 이끌어 나간다면 투자에서 결국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시간이란 자산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상기하며 오늘 하루 하루를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데 활요하신다면 적립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이 더 증가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을 여기까지입니다. 여러분의 성공적인 장기투자를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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