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1억원을 줄까, 아니면 5년 후에 3억원을 줄까?"라는 질문에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장의 1억원을 원할 것입니다. 5년 후에 내가 있을지도 없을지도 모를 뿐더러, 당장의 1억원의 가치가 5년 후의 3억원보다 더 가치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1억원을 받으면 스스로 1억원을 굴려서 3억원 이상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서 그럴 수도 있고요, 하여튼 인간이라면 천천히 부자가 되는 것보다는 빨리 부자가 되고 싶은 것이 당연한 것입니다.
장기투자가 지루하기는 그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입니다. 장기투자를 좋아서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학창시절의 공부, 소수의 인원을 선발하는 시험도 이와 동일합니다. 누구에게나 공부는 하기 싫습니다. 도서관에서 딱딱한 내용의 교과서를 반복하여 읽고 문제집을 푸는 일 보다 나가서 친구들과 노는 게 더 좋습니다. 공부가 좋아서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이를 참고 인내하며 꾸준히 공부한 사람이 결국 성공하고 선발됩니다. 벼락치기로 성공하기는 정말 정말 어렵습니다. 내가 찍은 문제가 시험에 딱 나오는 운이 좋은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가 아니면 꾸준히 공부해 온 사람을 이길 수 없죠.
그런데 우리는 왜 장기투자를 해야만 하는 것일까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학자이자 스스로도 뛰어난 투자자였던 존 메이나드 케인즈 경은 투자에 대한 정의를 다음과 같이 내렸습니다.
“투자자는 특정 자산의 미래 수익에 대한 전망을 바탕으로 자신을 매수하는 사람이고,
투기자는 시장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심리 변화를 예측하여 자산을 매수하는 사람”이다.
케인즈 경이 바라본 투자에 대한 정의의 핵심은 수익성에 관한 것입니다. 투자 자산이 얼마나 수익을 낼 것이냐에 초점을 맞춘 것은 투자이고, 심리 변화를 예측해 모멘텀 투자를 하는 것은 투기라는 것이죠.
다음으로 가치 투자의 창시자이자 현대 증권 분석의 아버지라 불리는 벤자민 그레이엄은 투자에 대한 정의를 다음과 같이 내렸습니다.
“투자 행위란 철저한 분석에 바탕을 두고
투자원금의 안정성과 적당한 수익성이 보장되는 것을 말하며,
이 모든 조건들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행위는 투기적인 것이라 말할 수 있다.
이 두 대가들은 정작 투자 기간에 대해서는 투자에 대한 정의를 함에 있어 언급이 없습니다.
미래에셋 이상건 전무님은 이들의 생각을 조합하여 투자행위에 대해 다음과 정의할 수 있다고 합니다.
‘투자 행위란 자산의 수익성을 철저히 분석하고,
원금의 안정성과 적당한 수익성이 보장되는 것이다’.
좀 과장하자면 만일 이런 조건을 충족했을 경우 단기든 장기든 기간은 상관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왜, 정작 이 대가들은 단기 투자를 하지 않고 장기 투자를 했을까요? 그것은 인간 능력의 한계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인간은 신이 아니기 때문에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신은 인간에게 예지 능력을 주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이상하게도 주식 시장과 부동산 시장 등에는 수많은 예언가들이 존재합니다. 그러한 유튜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리딩방을 운영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죠. 정말 의아한 것은 그렇게 뛰어난 미래 예측 능력을 가졌는데, 리딩, 강의 등 다른 수단으로 돈을 벌려고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그 능력으로 투자에 집중하면 워런버핏을 능가할 수 있을텐데 말입니다.
이러한 인간의 한계를 스스로 잘 아는 투자자들은 미래를 예측하기보다는 자신이 잘 알고 있는 투자 대상을 깊이 연구하고, 자산의 수익성을 검토합니다. 워런 버핏도 코로나 때 항공주를 전부 매도한 것처럼 대가들은 자신의 예측이 틀릴 수 있다는 점을 항상 고려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예측이 틀릴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 자신이 예상한 적정 가격보다 더 싸게 사고자 합니다. 그래야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자신이 사 놓은 주식 등 자산이 언제 오를지 모르기 때문에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장기 투자를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장기투자하면 마음 편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실 수 있으나 실제 투자에 임해 보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으실 것입니다. 해당 기업에 대한 믿음, 또는 해당 지수의 지속적 우상향에 대한 믿음, 그리고 굳은 의지가 없으면 버틸 수가 없고, 조금의 이익이 나도 엉덩이가 들썩이게 됩니다. 장기투자는 이렇게 어렵습니다. 그러나 단기투자는 정말 특별한 능력이 없으면 더더욱 어렵습니다. 장기투자가 상대적으로 더 쉽습니다. 그리고 현재에 사는 우리에겐 장기투자에 너무나도 적합한 ETF라는 고마운 상품이 있습니다. 빨리 부자가 될 수 없다면 천천히 부자가 되면 됩니다. 케이즈경이나 벤자민 그레임엄과 같은 대가들도 결국 수익을 위해 결국에는 장기투자에 나아갔듯이, 우리도 장기투자 마인드셋을 탑재하여 꾸준히 미국주식 장투에 나아가다 보면 성공하는 날이 올 것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여러분의 성공적인 장기투자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