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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투자에 대해 주변에 말해서 좋을 것이 없다!

by 스테디테일러 2023.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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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국주식에 대해 알게 된 지 4년~5년 정도의 시간이 흐른 것 같습니다. 처음에 미국 주식, 특히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의 최근 5년, 10년 간의 아름다운 우상향 차트를 보고는 “왜 이리 좋은 투자 자산을 이제야 알게 되었을까?” 라는 후회가 들면서, 늦었다 할 때가 빠른 것이니 지금이라도 공부해서 투자를 시작하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0년도 쯤 누군가 펀드 가입을 추천해서 피델리티로 시작하는 긴 이름으로 기억되는 펀드를 적립식으로 1년 쫌 안되게 매수했었는데, 그 펀드의 구성이 주로 미국 주식이란 것을 뒤늦게 알고는 바보같이 서둘러 모두 처분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금융공부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던 저는 국내 주식도 위험한데 해외주식을 어떻게 감히 사냐는 생각을 했었던 것이죠. 사회초년생 시절 제 돈그릇의 크기가 그냥 그정도였던 것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바보같고 후회스럽습니다. 당시는 지금처럼 증권사 어플로 미국 개별주식을 사는 것은 어려웠던 시절이기에 미국에 투자하려면 미국주식으로 구성된 펀드를 사는 것이 최선이었고, 그때부터 거의 10년 넘게 미국 3대 지수는 기울기가 가파르게 상승했는데, 그 너무나도 잘한 선택을 금융공부의 부재로 제발로 차버렸던 것이죠. 아무튼 미국주식이란 좋은 투자 자산을 십수년 전에 접하게 되었지만 제 그릇이 작았던 탓에 받아들이 못한 채로 긴 시간이 흐른 뒤 결국 다시 미국주식 투자의 길로 접어들게 되어 다행일 따름입니다.

 

[2]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요, 미국 주식이라는 우량한 자산에 투자하는 방법을 접해보지 못해서, 잘 알지 못해서 투자할 생각조차 못하는 주변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 처음에는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이야기를 했던 것 같습니다. 정말 선의로 그랬던 것 같습니다. '나 혼자 부자되는 것보다 다 같이 부자되는 게 좋은 거잖아'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반응들은 정말 제각각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좋았지만 이제 나빠질 가능성이 높아', '환차손으로 인해 주가하락까지 맞으면 이중을 손해볼 수 있으니 국내 주식보다 더 위험해' 등의 현실적이고도 구체적인 조언을 해 주는 분들도 있었고, '너 주식도 하니? 살만 한가 보다?'라는 어이 없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특히 살다 보면 돈을 빌려달라는 지인들이 계속 발생하는데, 저의 미국 주식 투자 언급이 그들에게는 제가 무언가 여유가 있다는 식으로 비추어져 그들이 저에게 돈을 빌려달라는 말을 보다 쉽게 꺼낼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국 주식 투자가 장기적으로 유망해 보인다는 말에 바로 수익률이 얼마 정도인데라고 되묻기에 상대방에게 보다 큰 신뢰를 부여하기 위해 제 수익률을 언급하면 시기, 질투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여기서 그치면 다행인데, '너 주식투자해서 수익 봤으니 밥 사라', '얻어먹어도 괜찮치?'라는 식으로 나오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이 괜히 있는 게 아닌 것 같습니다. 미국 주식 수익률 몇 프로, 몇 십프로 라는 팩트를 놓고 황당하게도 '넌 부자니까 이거는 나한테 양보해', '넌 주식 배당금도 받으니까 이건 내가 하자'라는 식으로 나오는 사람도 있습니다.

 

[3] 아래 기사를 보면 2021년 주식으로 수익을 본 입사동기를 살해한 사건도 있습니다. 가해자는 사업을 하다 4억5000만원의 빚을 졌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회사 입사동기인 피해자가 주식 투자로 큰 돈을 벌었다는 것을 알고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가해자는 범행 직후 피해자의 주식 계좌에 접속해 9억9000만원 상당의 피해자 소유 주식을 매도하고, 현금·노트북 등을 훔쳤다고 합니다. 이런 극단적 사건을 막기 위해서라도 자신의 투자얘기는 주변에 삼가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구체적인 수익 금액 얘기를 하면 더더욱 위험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출처 조선일보

 

[4] 반대로 주식 투자를 통해 손실을 봤다, 돈을 잃었다는 얘기를 하면 남들의 비웃음을 사게 됩니다.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 주식 투자로 이익을 봤다는 것이 오픈되는 것과 손실을 봤다는 것이 오픈된느 것 중 하나를 택하라면 오히려 손실을 봤다는 것이 오픈되는 것을 택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제가 투자로 손실을 봤다는 사실로 인해 주변 지인들이 오히려 행복해 지는 것 같아 마음이 편한 것 같습니다. 진짜 그런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남의 성공에 배 아파하는 반면, 남이 잘 안되면 오히려 안도하며 심지어는 더 기뻐하는 것 같습니다.

 

글로벌 금리 인상으로 인해 하락장이 오자 사람들은 또 한 마디씩 합니다. '주식 많이 떨어져 힘들겠다.',  '내가 뭐랬어. 미국주식은 위험하다니까.', '손절치고 나와. 더 떨어질지도 몰라' 등등의 위로 아닌 위로의 말들을 건넵니다. '힘내'라는 말이 오히려 고소해 죽겠다로 보여집니다. 그런데 이 정도의 말들은 저의 멘탈에 영향을 주지 않는데요, 저를 신경쓰이게 하는 사람들이 꼭 있습니다. '너 때문에 ** 종목 샀는데 지금 마이너스 몇 십프로야. 책임져'라는 말을 하는 사람이죠. 제가 그 종목을 꼭 찍어서 사라고 한 것도 아니고, 물어 보길래 저는 장기적으로 좋게 본다고 말했을 뿐인데 말이죠. 하락장에 제 마음도 그리 편치 않은데 이런 주변 사람들이 나타나면 괜히 더 힘들어 집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태는 결국 제가 스스로 자초한 것이죠. 

 

[5] 이러한 일은 주식투자에만 한정되는 일은 아닐 것입니다. 어떠한 투자든 오프라인에서의 언급은 분명히 득보다 실이 많습니다. 온라인에서는 이렇게 말씀드려도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신 분들의 응원의 메세지를 보내주시면서 같이 멘탈적으로 성장해 갈 수 있지만, 오프라인에서는 투자에 있어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을 만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투자에 대해 언급하는 일을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오프라인에서의 투자 얘기를 해서 수익을 봤다면 시기, 질투의 대상이 될 뿐이고, 손실을 봤다면 비웃음, 조롱의 대상이 될 뿐입니다. 

 

오늘은 주변에 자신의 투자 얘기를 숨기고 말하지 않는 것이 더 이득이다는 점에 대해 말씀 드려 보았습니다. 여러분의 성공적인 장기투자를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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