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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에게 물려줄 마음으로 투자하라

by 스테디테일러 2023.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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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투자자들 중 상당수 분들이 다른 사람들의 종목 추천에 귀를 기울이며 단기적 성과를 얻기 위해 노력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모르는 호재 정보를 자신만이 먼저 알았다는 생각을 가지고, 미리 진입해 들어가 있다가 호재 정보가 터지면 큰 수익을 보고 빠져나올 부푼 꿈을 안고 주식을 삽니다. 더 나아가 이러한 방식으로 몇 번 맛을 본 투자자들은 종목추천을 해준다는 리딩방에 유료로 가입하여 이러한 식의 주식 투자를 이어갑니다. 결과는 어떤가요? 좋은 결과를 얻기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실패하신 분들이 더 더 많으실꺼라 생각합니다. 리딩방 사기 사건 수는 늘어만 가고 KBS 뉴스를 보면 과기부 인증표시 등을 내세우는 등 그 수법도 계속 진화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 급하게 돈을 불리고 싶은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고령층이 주로 당했다는 기사 내용을 보면 시간 선호가 주로 높을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을 노리고 나쁜 사기꾼들이 그들을 공략하는 것 같습니다.

 

2023. 8. 16.자 KBS뉴스 기사 - 리딩방 사기 관련

 

고령층 뿐만 아니라 전 연령 층에서 우리 인간은 빨리 무언가를 이뤄야 한다는 조급한 마음으로 시간의 개념을 급하게 가져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주식 뿐만이 아니라 우리 인생살이 모든 영역에서 말이죠. 조금만 더 하면 되는데, 목적지까지 거의 다 왔는데, 눈에 보이는 단기적 성과가 나타나지 않아 셀프 퇴장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런 경우 우리도 모르게 실패를 반복하는 습관을 갖게 됩니다. 시간 선호도를 의도적으로 낮추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시멜로 이야기란 책 아시죠? 리마인드 차원에 그 책에 나온 실험에 대해 말씀드리면, 어린이들을 혼자 방에 남겨두면서 마시멜로를 하나씩 주고는 지금 마시멜로를 먹어도 좋지만 15분간 먹지 않고 참으면 보상으로 마시멜로를 하나 더 받게 될 것이라고 알려주고 관찰을 하는 시험이었습니다. 당연히 자신의 선택에 따라 마시멜로를 바로 먹어치운 아이들도 있었고, 15분간 참은 후 상을 받은 아이들도 있었죠. 그리고 연구자들이 이 두 집단의 아이들을 14년 후 추적한 결과, 마시멜로의 유혹을 참아낸 아이들이 당장 먹은 아이들보다 공부도 잘 하고 정신력과 사회성이 뛰어난 청소년으로 성장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는 것이죠.

 

경제학에서는 이렇게 마시멜로를 바로 먹어 치운 아이들이 15분간 참은 아이들에 비하여 시간선호율(rate of time preference)이 더 크다고 표현합니다. 시간선호란 각 개인이 현재의 소비를 미래의 소비보다 상대적으로 얼마나 더 선호하는가를 나타내는 개념인데요, 시간선호율이 큰 사람일수록 당장의 재화나 서비스의 가치를 상대적으로 더 높게 평가하고, 미래의 재화나 서비스의 가치를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하죠. 바로 마시멜로를 먹어버린 아이들은 실험이 진행되는 순간의 마시멜로 한 개의 가치가 15분 후의 마시멜로 두 개의 가치보다 더 크다고 생각했던 것인데 이는 이들의 시간선호율이 높다는 점을 나타냅니다. 물론 이러면 당연히 이런 말씀들을 하시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늙어서 부자되면 뭐해? 가슴 떨릴 때 여행도 다니고 해야지, 그 때 가면 다리가 떨려 여행도 못다녀." 음... 맞는 말씀입니다. 이 분은 시간선호가 높으신 분입니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 선생은 ‘현재를 즐겨라(Carpe diem)’라고 학생들에게 가르칩니다. 미래를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해야 했던 학생들에게 현재의 순간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감동적인 영화죠.

 

사람마다의 가치관 차이인 것 같습니다. 시간 선호가 상대적으로 높으신 분들이 있고, 낮으신 분들이 있고. 그런데 제 생각에는 인간의 본성상 시간선호가 원래 높지만 이성적으로 인내하며, 의도적으로 시간선호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시간선호를 낮추면서 카르페디엠이 불가능한 것도 아닙니다. 적절히 조절하며 현재를 즐기면서, 동시에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죠.

 

다시 주식 투자 얘기로 돌아와서요, 제 개인적 얘기를 좀 드려보자면 워런버핏이 11살부터 투자를 시작한 것을 후회했다는 말을 듣고 그 보다 어린 나이에 저희 아들이 투자를 시작하면 30대가 되었을 때 어마어마한 복리의 마법이 펼쳐지겠다는 생각에 주식을 사주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는 고금리 사이클 전인 코로나 직후 유동성이 넘치던 시기였는데요, 캐시우드의 아크인베스트먼트의 ARKK 등의 액티브 ETF의 퍼포먼스가 S&P500 지수는 물론 나스닥 100 지수를 압도적으로 아웃퍼폼하던 시점이었습니다. 그래서 나름 아들을 위한 ETF로 이것만한 ETF가 없다는 생각에 ARKK를 몇 주 사주었습니다. 아들 계좌에서 사고 팔고를 할 수 없으니, 지금 한 번 사주면 아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쭉 들고 가야 하니 정말 신중했습니다. 아크에서 파괴적 혁신 기업 종목을 알아서 교체해 주면서 운용해 줄테니 믿어보자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ARKK의 역사가 짧았기 때문에 여기에만 몰빵할 수는 없었고요, 오랜 역사가 우상향을 증명해 준 VOO도 함께 사주었습니다. 지금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다 아실겁니다. VOO의 성과가 ARKK보다 현저히 앞섭니다. 지난 5년간의 VOO와 ARKK의 차트를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VOO와 ARKK의 지난 5년간 차트 비교

 

 

이제는 아들에게 SCHD도 조금씩 사줄 생각인데요, SCHD의 연간 배당수익률을 3.5%로 가정하고 배당성장률도 연간 10%로 가정해 보면 매달 3만원씩의 주식을 사줄 경우 배당재투자를 이어간다면 31년 후에 매월 배당금이 1,500만원이 넘게 됩니다. 제가 즐겨 사용하는 샐러리버프 계산기의 계산이 맞다면 말이죠. VOO에서도 배당이 나올테고, SCHD에서도 배당이 끊임없이 나올텐데 이를 매도하는 것은 너무나 아깝죠.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행위와 다를 바 없습니다.

 

 

결국 자식에게 물려준다 생각하고 시간 선호를 낮추어 장기투자를 이어가겠다는 마인드셋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습니다. 주식이 아닌 부동산인 땅이나 건물의 경우 이러한 마인드로 평생 보유하다 자식들에게 물려주는 경우는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주식의 경우 이렇게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특히 배당금을 지속적으로 성장시켜주는 SCHD, VOO의 경우 부동산보다 더 자식에게 물려준다는 마인드를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평생 하여야 하는 투자 인생을 도박하듯 흘려보내지 말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미국 ETF에 여유 있게 시간을 갖고 투자하는 마인드가 중요합니다. 자식에게 물려줄 주식이라는 마인드로 접근하면 결국 성공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여러분의 성공적인 장기투자를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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