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의사나 판사를 뛰어넘을 생각은 하지 않으면서 왜 펀드매니저는 뛰어넘으려고 하는가?

by 스테디테일러 2024. 1. 19.
반응형

안녕하세요. 스테디테일러입니다. 오늘은 투자 포트폴리오의 핵심을 왜 인덱스펀드로 구성하는 것이 유리한지에 대해 말씀드려 보고자 합니다. 랜덤워크 이론을 최초로 제시하였고 패시브투자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버턴 말킬의 '랜덤워크 투자수업'의 내용에서 인사이트를 가지고 와서 저의 생각을 보태여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무슨 일에 굉장히 정통하며,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으며, 필요로 하는 기술을 갖췄다고 사회에서 여겨지는 사람을 이른바 '전문가'라고 합니다. 영어로는 expert라고 하고, 직업적이라는 의미에서 전문가는 professional이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의료행위에 전문가인 의사를 일반인이 이길 수는 없는 노릇이고, 법률전문가인 판사, 검사, 변호사를 일반인이 능가하기는 어려우며, 경제학, 물리학 등 각각의 학문의 박사를 일반인이 넘어서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다음은 나무위키에서 재미있는 내용이 있어서 가져와 봤는데요, 한 학문의 범위만 해도 너무 방대하니 다른 분야까지 이기려고 하면 안된다는 내용입니다.

 

출처 나무위키

 
그런데 우리는 투자에 있어서는 어떤가요? 본인은 전문가인 자산관리 전문가 또는 펀드매니저를 이길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 헛된 바램으로 종목을 선택하여 개별주식에 투자를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대다수는 특정 소수의 개별종목 투자는 정말로 쉽지 않다는 점을 깨닫고 여러 종목으로 분산을 하여 투자하거나 인덱스 펀드에 투자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사람들이 자신만은 펀드매니저를 이길 수 있다고 쉽게 생각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주식을 도박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 주식투자에는 운이 따라주어야 돈을 벌 수 있는 것이지 금융투자기술이란 것이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에 기인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복잡한 금융시장에서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국제사회, 경제, 정치 등 각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합니다. 주식은 가격변동이 워낙 심해 고난도의 투자기술이 요구됩니다. 펀드매니저라고 하면 통상 ‘마이다스의 손’, ‘주식투자전문가‘라 불리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전문지식과 노하우를 가지고 운용자산의 특성에 맞추어 투자자들이 맡긴 돈을 가장 효율적으로 투자를 해 이익을 내야 하는 전문가가 바로 펀드매니저입니다. 이러한 풍부한 투자 경험과 전문성을 지닌 펀드매니저를 일반인이 뛰어 넘기는 쉽지 않다는 점을 우리는 겸허히 받아들여야 합니다.
 
제가 다른 콘텐츠에서도 여러 차례 말씀드린 바와 같이 장기적으로 보면 패시브펀드가 대부분의 액티브펀드보다 수익률 측면 중에서 우월합니다. 이는 다양한 연구에 의해 검증되었습니다. 물론 s&p500 지수를 이기는 액티브펀드가 실제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나, 인덱스펀드를 의미 있는 차이로 이긴 액티브펀드는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랜덤워크 투자 수업이란 책 488면에 나오는 토마스 체니의 삽화입니다.
수퍼맨이 누군가의 앞에 앉아 조사를 받고 있는 모양새인데요,
삽화에 기재된 글은 다음과 같습니다.
"고층 빌딩을 단숨에 뛰어넘다니 정말 대단하군요. 그런데 S&P500지수도 뛰어넘을 수 있을까요?"
 
 

ㅇㅇㅇ
랜덤워크 투자수업 제448면 인용

 
폴 새뮤얼슨은 이러한 이야기로 건초더미에서 바늘 찾기를 그만하라고 말합니다.
 
"알콜 중독자 20명 중 한 명꼴로 술을 적절하게 조절하며 마시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하지만 노련한 의사들은 이렇게 말한다.
<그게 사실이라고 해도 잊어버리는 게 좋습니다.
그 한 명이 누구인지 알아내기도 힘들뿐더러,
그 한 명을 찾는 과정에서 다섯명을 술독에 빠뜨릴 테니까요.>"
 
결국 좋은 개별 종목을 찾아내기도 힘들뿐더러,
그 텐배거가 될 종목을 찾는 과정에서 다섯 번은 처참히 망할 것이다라는 취지인 것 같습니다.
 
물론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면 사교 모임에 가서 멋진 종목을 골라서 대박 수익을 얻었다고 자랑스럽게 떠벌릴 기회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광범위한 분산 투자를 하는 것이므로 손실이 크게 날 위험을 없애는 대신 급한 주가 상승 때 높은 이익을 올릴 가능성도 함께 사라집니다. 그래서 많은 월스트리트 비평가들은 인덱스 펀드를 '보장된 평범함'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그러나 역사적 데이터는 인덱스펀드 수익률이 높은 수수료와 잦은 회전율로 인해 투자 수익을 갉아 먹는 일반적인 액티브 펀드의 수익률을 장기투자시 가볍게 뛰어 넘는다는 점을 확인시켜 줍니다. 이에 VOO와 SCHD 투자를 꽤 장기간 지속해 나가실 경우 투자할 때마다 평균을 보장받는다는 것이 얼마나 매력적인 일인지 깨닫게 되실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깨달으신 분들도 계실 것이고요.
 
이렇게 인덱스펀드는 우리와 같은 일반 개인투자자가 아무런 노력을 들이지 않고서 최저의 비용으로 시장의 수익률을 따라 잡을 수 있는 합리적이고 간편한 투자수단입니다. 중,고등학교 때를 떠올려 보실까요? 그래도 반평균 성적을 얻으려면 그래도 어느 정도의 공부를 하긴 해야 합니다. 수업시간에 놀고, 졸고, 집에 와서 놀고 공부를 아예 하지 않고, 즉 아무런 노력을 들이지 않고 반평균 성적을 얻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투자의 세계에서는 아무런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평균을 할 수 있는 아이디어 상품이 출시된 것이죠. 그런데도 이러한 문명의 이기를 이용하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개별종목들에 대해 투자를 하면서 투자 전문가인 펀드매니저를 이기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다른 분야에서는 전문가들을 존중하며 전문가를 이기기 어렵다는 점을 받아 들이듯이, 투자의 영역에서도 투자 전문가를 이기기 어렵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런데 장기투자에 있어서는 이러한 투자전문가를 이기는 무서운 녀석이 존보글에 의해 1976년에 등장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VOO와 SCHD 등 지수 추종 ETF 투자를 메인으로 하고, 그리고 나서도 여유자금이 있을 경우 개별종목에 대해 소액으로 투자를 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여러분의 성공적인 장기투자를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