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에코프로 황제주 등극
에코프로의 주가가 이제 장중 100만원을 찍으면서 일반 개미 투자자들의 경우 에코프로 액면분할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단계에서 섣불리 투자하기 어려울 만큼 주가가 급상승하여, 에코프로 회사 측이 일반 개인 투자자들의 입장을 어느 정도 고려하지 않을까하는 전망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코스닥 시장에서 황제주(주당 100만원 이상 종목)가 등장한 것은 2007년 '동일철강' 이후 무려 16년 만의 일이라고 합니다.
2. 액면분할이란?
액면분할은 주식회사가 자본금 증자 없이 기존 주식의 액면가를 떨어트려 총 주식 수를 늘리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액면분할이 일어나면, 소액 주주들의 진입 장벽을 낮춰 주주 가치와 기업 가치를 동시에 높이는 대표적인 수단이라고 할 것입니다. 주가가 너무 높으면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기 어렵기 때문에 거래를 활성화하는 측면에서도 액면분할이 활용됩니다. 테슬라의 경우도 2020년 8월 5대 1 분할 이후 2022년 8월에 다시 3대1 분할을 하여 개미투자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습니다. 액면분할은 기업들 입장에서 주가 상승을 일으킬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됩니다.
3. 에코프로 몇 대 몇 비율로 분할 가능할까?
현재 에코프로의 액면가는 500원이기 때문에 최대 5대1 비율로 액면분할이 가능합니다. 우리 상법상 주식의 액면가는 100원 이상이어야 하는데, 만약 에코프로의 경우 5대1 액면분할이 시행된다면 현재 100만원 수준인 에코프로의 주가는 20만원대로 떨어지게 되고, 당연히 발행주식총수도 5배 늘어나게 됩니다. 그러나 에코프로 관계자는 "아직까지 액면분할에 대한 논의는 진행된 바 없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4. 우리나라 액면분할 사례
국민주 삼성전자도 액면분할을 통해 '황제주'에서 '국민주'로 탈바꿈한 바 있습니다. 2018년 5월 주식 1주를 50주로 나누는 액면분할을 하였는데, 액면분할 직전 265만원이었던 주가는 5만3000원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이러한 액면분할 덕분에 2018년 1분기 말 24만1414명이었던 삼성전자 소액주주 수는 액면분할 후 1분기 만에 2배 이상 늘게 되었습니다.
같은 해 10월 네이버도 5대1 액면분할을 통해 소액 투자자들이 더 쉽게 주주가 될 수 있게 여건을 조성하였습니다. 이에 70만원 수준이었던 네이버 주가를 13만원까지 끌어내렸던 것이지요. 2021년 4월 카카오도 주식 1주를 5주로 쪼개 50만원 선에 머무르던 주가를 10만원으로 다운시킨 바 있습니다. 이후 소액주주 수가 크게 늘어 지난해 12월 기준 카카오 주식 소유자는 191만8321명에 달하게 되었습니다. 삼성전자에 이은 2위였는데 지금은 많은 카카오 주주들이 주가하락으로 힘들어 하고 있지요.
5. 액면분할 후 주식가격이 일반적으로 상승하는가?
액면분할의 목적은 주로 주식 유동성을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앞서 설명 드린대로 수십만원대 주식이 수만원대가 되면 비교적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어 거래량이 늘기 때문입니다. 주식을 쪼갠다고 기업 가치가 올라가진 않지만, 투자자의 거래 자체가 쉬워져 주가도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입니다. 또한 주당순이익을 낮추기 위해서나 지분 구조의 변화를 위해서 액면분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액면분할 후 주가가 반드시 상승한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실제로 2018년 이후 3년간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액면분할 한 기업 71곳 중 한 달 뒤 주가가 오른 상장사는 24곳 (34%)에 그쳤습니다. 전문가들은 "결국 액면분할보다 기업 가치나 실적 등이 중요하다"며 "액면분할이 주가에 직접적인 호재나 악재가 되기 어렵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따라서 액면분할 후 주식 가격은 기업의 성장성, 시장 상황, 투자자 심리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액면분할 자체만으로 주가 향방을 판단하기보다는 종합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기에 투자에 신중을 가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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