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잘못된 주식 투자 방법
처음 주식 투자에 대해 배울 때 잘못 배웠습니다. 생각해 보니 누군가가 주식 투자에 대해 저를 가르친 적도 없었군요. 학창시절에는 주식은 패가 망신하는 것이라고만 들어왔기에 관심 조차 갖지를 않았고, 사회생활을 하고 나서야 주식계좌를 개설해 술자리에서 누군가가 추천해 주는 종목을 샀다가 단기적으로 손실을 보고 팔았던 기억만 나네요. 나름대로 미래가 유망해 보이는 주식을 혼자 발굴해서 사보자는 생각으로 10년 전 쯤 JYP엔터를 1주에 4~5,000 정도에 사서 일부 수익이 나자 좋다고 몇 달만에 팔았던 기억도 나네요. 지금은 엄청나게 성장해서 1주에 10만원이 넘는 주식인데 참 어리석었죠. K-pop이 계속 성장할 것이라는 발상 자체는 좋았으나 주식이란 것은 치고 빠지는 걸로만 생각했던 제 자신이 부끄러워 집니다. 그 때 누군가가 저에게 장기투자의 중요성, 복리효과 등에 대해 조금이라도 설명해 주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하지만 그러한 설명을 누가 친절히 해주었다고 해서 제가 이해하고 지금까지 보유를 했을까요? 또 그렇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장기투자의 방법으로 주식을 모아가는 것의 중요성을 깨달아 다행입니다.
2. S&P500 지수를 이기기는 어렵다
주식 투자를 하는 이유가 사람마다 다를 것입니다. 저와 같이 노후를 대비하여 자산을 모아가는 수단으로 주식 투자를 하시는 분들이 많겠지만, 샀다 팔았다를 반복하며 트레이딩으로 수익을 얻으시는 분, 3~5년 정도를 보고 중기 투자를 하시는 분 등 투자 이유가 다 다를 것입니다. 그런데 저와 같이 노후를 대비한 투자라면, 그래서 투자 시간의 지평이 길다면 개별주식에 대한 투자보다는 수수료가 저렴한 저비용 인덱스펀드, 예를 들어 S&P500지수를 추종하는 SPY, VOO 등에 장기적으로 급여의 일정 금액을 지속적으로 투자해 가는 전략이 성공할 확률이 가장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이런 지수 추종 ETF 투자가 언제나 정답은 아닐 것입니다. 적극적으로 개별 종목을 고르시거나, 액티브펀드를 운용하는 유능한 펀드매니저에게 돈을 맡기는 것이 더 정답일 때가 있겠죠. 시장 평균을 능가하시는 유능한 분들도 꽤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결과를 얻기는 매우 어려운 일인데요, 그러한 분들의 능력이 부러울 따름입니다. 그런데 객관적 통계에 따르면 시장수익률을 이겨 더 큰 수익률을 내려는 사람들의 다수가 실패합니다. 과거나 최근 통계에 따르더라도 과거 15년간 액티브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들의 85% 이상이 S&P500 지수를 이기지 못했습니다. 적절한 예는 아닐 수도 있는데요, 뭐 이런 거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부모들이 자식을 운동선수나 연예인으로 키워 성공시키는 것 보다는 그냥 평범하게 학교 보내 적당한 곳 취업하게 하는 것이 나중에 성인이 된 자식들이 평균 또는 이상의 급여를 받게 될 확률이 월등히 높을 것입니다.
3. 향후 세계 경제의 더 높은 가치 창출에 대한 낙관적 시각을 가지고 있다면
하이리턴 하이리스크란 말이 있듯이 시장을 이겨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높은 리스크를 부담해야 하는데, 그러한 리스크를 부담하지 않고도 시간선호를 낮추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면 굳이 그러한 시도를 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반드시 세계 최고, 국내 최고의 유명한 투자자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성과가 낮아 예,적금에 돈을 넣은 것과 비슷하거나 그 보다 낮은 성과를 얻는 하위권의 투자자가 되기는 싫습니다. 그렇다면 정답은 S&P500 지수 추종 ETF인 SPY나 VOO나 IVV ETF를 꾸준히 모아가는 것이 정답에 제일 가깝지 않을까 싶습니다(IVV와 VOO의 수수료는 모두 0.03%. SPY가 0.09%니까 이에 3분의 1에 불과합니다). 조금 더 높은 수익률을 얻고 싶으면서 약간의 리스크를 더 질 수 있다고 한다면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는 QQQ도 좋을 것이고요. 저는 미국이, 그리고 세계 경제가 지난 과거와 같이 더 높은 가치를 창출할 거라는 낙관적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S&P500의 1930년 부터의 거의 100년간의 차트를 보면 지속적 우상향을 그리고 있습니다. 지난 100년간 세계 상위 기업들이 가치를 창출해 내며 이렇게 달려왔는데 갑자기 이제부터는 상승은 끝이고 더 이상의 가치 창출이 이루어 지지 않아 S&P500 지수는 우하향할 것이라고 비관론을 갖는 것이 오히려 부자연스러운 것 아닌가 싶습니다.
4. 지난 20년간 VOO의 성과
이렇게 시장을 이기겠다는 마음을 버리는 겸손함을 갖게 되면, 시장지수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모아가며 시장수익률만 챙겨도 투자를 이어가는 시간의 지평을 늘릴 경우 엄청난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먼저 주가수익 측면만 놓고 보면 20년 전인 2003년경 VOO의 가격이 대략 95불 정도였고, 현재 422불이니 약 4.5배 정도 상승하였습니다. 서울 아파트의 20년간 상승률을 조금 상회하니 부동산과 비교해 보아도 괜찮은 수익률입니다.
그런데 SPY에는 보유세는 없고 오히려 배당이 있습니다. 물론 부동산의 경우 규모 큰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지만, SPY의 배당 및 배당성장이 현금흐름을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든든한 면이 있습니다. 현재 년 배당수익률은 1.52% 정도지만 4년 전과 비교해 배당이 거의 4배 정도 상승했습니다. 비록 SCHD보다 배당성장률이 다소 낮지만 2010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배당성장률은 약 9%로써 꽤 높은 배당성장률을 나타냅니다.
5. 결론
빨리 부자가 되겠다는 욕심을 절제하고, 내가 가진 것보다 낮은 생활 수준을 유지하면서 VOO 등 S&P500 지수 추종 ETF룰 적립식으로 꾸준히 모아가면서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든다면 노후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전 월스트리트저널의 기자이자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돈의 심리학'의 저자인 모건 하우절 또한 해당 책 마지막에서 자신의 투자 방법을 S&P500 지수 추종의 패시브 ETF를 꾸준히 모아가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워렌버핏도 자신이 죽으면 전 재산의 90%를 SPY에 투자하라고 하였고요. 인정하기는 싫으시겠지만 시장을 이기기는 참으로 어렵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된다면 결국 돌고 돌아 SPY나 VOO나 IVV를 모아가는 노후를 대비하는 마음 편한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스테디테일러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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