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테디테일러입니다. 오늘은 VOO와 SCHD와 같은 지수추종 ETF 투자가 왜 쉽지 않은지, 그래도 이 방법이 왜 편히 부자가 되는 방법인지에 대해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겠습니다.
글로벌 시총 TOP 10 안에 드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이나 우리나라의 시총 1위 삼성전자와 같은 우량주에 장기 투자해 왔다면 역사적으로 상당한 수익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우량주라고 하더라도 이러한 개별종목에 장기투자하는 것에는 극복해야 할 한계가 있는데요, 먼저 현재는 잘 나가는 기업이지만 먼 미래에도, 20년, 30년 후에도 살아남을 우량기업인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리 오래 되지 않은 2007년만 해도 엑슨모빌, GE가 글로벌 시총 1위, 2위 였지만 현재 모두 TOP 10안에서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예전에 한전, 포항제철, 대우 등이 코스피 시총 최상단에 있었으나 지금은 아닙니다. 다음으로 개별 종목의 경우 변동성이 심하기 때문에 수십년간 -10%, -20%조정과 -30%, -50%가 넘는 폭락이 수시로 일어날 가능성이 높고, 수년이 넘게 전고점을 회복하지 못할 수도 있어 초심이 흔들리지 않고 장기투자를 이어 나가기가 정말 쉽지 않습니다.
많은 개인투자자들은 계속 우량주로 생존해 가며 성장해 나갈 기업을 발굴해 내기 위해 끊임없이 조사하고 연구하지만, 미래를 예측해 내는 능력이 탁월한 소수를 제외하고는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전문적인 헤지펀드와 본업을 때려치고 하루 종일 투자에만 전념하는 전업 투자자들도 예측하지 못하는 것을 일반 개미가 예측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죠. 2000년대 초경 일반 개인 투자자 중 앞으로 애플이 1등으로 우뚝 서고 노키아가 역사 속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닷컴버블 시기 절대적 1위 자리에 있던 야후가 구글에게 참패를 당할 것이라고 예측한 개인투자자가 얼마나 있을까요?
하지만 구세주가 나타납니다. 바로 ETF입니다. ETF가 등장하면서 이러한 개인투자자들의 해소되지 않는 답답함을 상당히 해결해 줍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알아서 잘 나가는 기업과 못 나가는 기업을 가려내어 주기적으로 리밸런싱해주기 때문에 주식시장 전체가 붕괴하지 않는 이상 개별종목 투자 리스크가 해소됩니다. 장기투자시 98%의 액티브 펀드들이 수수료를 제하고 나면 S&P500 지수 추종 패시브 ETF보다 언더퍼폼하였다는 사실이 조사되고 보고되면서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VOO 등 지수 추종 ETF에 투자하는 것이 현재 투자방법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얼핏 보면 너무나 쉬워 보이는 VOO에 대한 투자이지만 사실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1928년부터 94년간 S&P500에 돈을 묻어두고 가만히 두었다면 연 평균 6.07%의 주가상승률을 반영하여 94년동안 주가는 256배가 됩니다. 최근에는 분배금율이 1~2% 정도지만, 역사적으로 평균 3.72%의 배당을 줬으므로 배당까지 합치면 대략 매년 9.7% 정도의 수익률이 나옵니다. 연평균 수익률이 약 10%죠. 문제는 예, 저금과 달리 주식은 위험자산이기에, 변동성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해당 기간인 94년 동안 S&P 500의 MDD (전고점 대비 최대하락폭)는 무려 -86.2%입니다. 최대기간은 무려 25년이고, 물론 대공황 때문에 그런 것인데요, 1929년 9월경 고점에 물린 투자자는 1932년 7월 경까지 자신의 자산의 86.2%가 날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6.25 전쟁이 끝난 이후인 1954년 9월 경 전고점 회복까지 무려 25년을 하염없이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만약 극단적인 예로 운이 정말 없게도 1929년 초 30세에 첫 직장을 갖고 나름 안전하다는 S&P500 지수에 목돈을 투자한 사람은, 50대 중반 은퇴 직전이 다가왔는데도 원금 회복이 안되는 황당한 상황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이제 대공황 같은 게 일어나겠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그러나 미래는 알 수 없는 일이죠.
대공황만이 투자자들에게 고통을 준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일쇼크 때인 1973년 1월경부터 1980년 7월경까지 6년 반동안 S&P 500은 다시 전고점을 회복하지 못하였습니다.
닷컴버블이었던 2000년 3월경부터 2007년 5월경까지 7년 2개월 동안 S&P 500은 다시 전고점을 회복하지 못하였습니다. 겨우 겨우 전고점을 회복되자마자 불과 2달 후에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져 2007년 7월경부터 2013년 3월경까지 다시 5년 8개월간 전고점을 회복하지 못하였습니다.
아주 최근의 코로나 때로 그 기간은 매우 짧았지만 -33.9% 까지 하락하였다가 반등하였습니다. 개별종목이 아니고 가장 우량한 500개의 기업을 모아둔 지수의 흐름이 이렇습니다.
당시 VOO 등 ETF는 존재하지 않았지만, VOO에 투자를 하였다고 가정할 경우,
① VOO에 투자해 놓고 가만히 기다렸을 경우 -50% 이상의 폭락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② 20년 장기투자 투자시점을 잘못 선택하면 5년 이상 마이너스 수익률을 견뎌내야 한다는 것은 지수추종 ETF라고 다를 것이 없습니다.
③ 하지만 20년 이상 지수추종 ETF 적립식으로 투자하면 적어도 어느 시점에 시작해도 절대 손해는 보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과거 역사를 살펴볼 때 VOO에 대한 투자도 험난한 길일 수 있습니다. SCHD도 VOO보다 변동성이 적긴하지만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이상 이 정도의 위험은 감수를 해야 장기투자에 성공하여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정도의 위험은 개별종목에 대한 위험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앞으로 20~30년은 또 어떻게 될 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언제까지 지속될 지는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지만 미국이 현재와 같은 혁신을 계속해서 주도해 갈 것이라는데 동의하신다면, 지금까지 지속된 장기적 우상향은 계속될 것이라는 것에도 동의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대공황, 오일쇼크, 닷컴버블,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 이렇게 주가 폭락이 일어난 사건들을 보면 전고점을 회복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축소되어 왔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에 미래에 또 이렇게 역사적으로 기록될 만한 주가 폭락 사태가 온다고 하더라도 빠른 시일 내에 전고점을 회복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적립식 투자를 이어가면 폭락이 오더라도 평단가를 낮추어 가며 그 리스크를 어느 정도 헷지할 수 있습니다. 폭락이 두려워 인덱스펀드 투자를 하지 않는다? 이런 사람은 투자 자체가 생래적으로 맞지 않으므로 평생 예,적금만 해야 하는 사람입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사무엘슨 교수는 "존 보글의 인덱스 펀드 개발은 바퀴와 알파벳 발명만큼 가치 있다"고 극찬했습니다. 존 보글은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고 말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뱅가드의 설립자로 인덱스 펀드를 최초로 만든 인물이죠. 뱅가드의 VOO ETF. 찰스슈왑의 SCHD. 세상 편하게 시장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발명품이 있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편리한 세상에 사는데도 VOO, SCHD에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은 바퀴와 알파벳이 발명되어 있는 세상에서 바퀴를 사용하지 않고 힘들게 짐을 끌어서 운반하고, 알파벳을 사용하지 않고 상형문자를 사용하는 것과 별반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VOO, SCHD라는 문명의 이기를 현명하게 사용하시어 부자가 되셨으면 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여러분의 장기투자를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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