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테디테일러입니다. 여러분은 장기투자로 결국 성공합니다. 여러분이 이 코텐츠를 보시고 있고, 그걸 간절히 바라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제가 비트코인 4.6개를 잃고 나서 느낀 점에 대해 말씀드리면서 왜 ETF 투자에 집중하게 되었는지 말씀드려보고자 합니다.
때는 2021년 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저는 2017년에 비트코인 광풍이 불며 2018년 1월에 2,800만원까지 가격이 치솟았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던 사람입니다. 그 당시 비트코인이란 말은 들어본 것 같긴 한데요, 무슨 인터넷 게임에서 쓰는 게임머니나 뭔가 바다이야기 같은 사행성 도박 스멜이 나는 단어라 의도적으로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매스미디어의 비트코인에 대한 묘사로 인해 그 프레임에 갇혀 비트코인이란 존재 자체를 받아들일 생각이 아예 없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2021년 2월 초에 테슬라가 홈페이지에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차량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는 기사를 접하게 되면서 아차 싶었습니다. 테슬라는 제가 평소 좋아하는 기업이었고, 제가 2020년부터 모델3를 운전하면서 테슬라란 기업과 주식에 흠뻑 빠져있을 때였기 때문에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직접 사고, 비트코인으로 결제를 허용한다는 기사는 자연스레 비트코인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비트코인과 관련된 서적들을 10권 넘게 읽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만 해도 비트코인 관련하여 깊이가 있는 책은 몇 안되었습니다. 비트코인의 수량이 2,100만개로 제한되게끔 설계된 것 자체가 흥미로웠고, 변동성이 너무나 심하긴 하지만 비트코인 탄생이후 10년 넘게 장기적으로 우상향해 온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전 세계 인구가 약 80억명이고, 중국 상해 인구가 약 2,500만명인데, 비트코인 수량이 2,100만개라니... 그 희소성으로 나중에 가면 정말 1명이 1개, 0.1개를 갖기도 싶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2021년 3월부터 업비트에 회원가입을 하고 비트코인을 꾸준히 모아가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이미 당시는 가격이 많이 올라 5,000만원대였던 것 같습니다. 당시 저에게 FOMO가 와서 남들보다 뒤쳐지지 않고 이 유한한 자산의 개수를 더 모아야 겠다는 생각 뿐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비트코인을 매일 샀습니다. 조금 무리해서 한 달에 0.1개씩을 사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목돈이 들어오면 모두 비트코인을 샀습니다. 심지어 마이너스 통장 대출도 끌어다가 샀습니다. 곧 사람들이 비트코인의 진가를 알아볼 것이고 비트코인이 1억, 2억 갈텐데 저금리 시대에 대출 이자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었습니다. 2021년 5월에 일명 붓다빔이라고 하는 큰 하락을 맛보았는데요, 당시 8,000만원 하던 가격이 3,000만원 대로 급락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도 상관 없었습니다. 더 많은 수량을 모을 수 있고 어차피 부자들이 강남아파트에 투자하듯이 2030년, 2040년까지 장기투자할 생각이었으니까요.
그러면서 계속 암호화폐 공부를 이어가다 디파이, 씨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더 아는 게 병이라고 암호화폐 공부를 더 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하여튼 디파이는 탈중앙화된 금융(Decentralized Finance)의 약자로, 관리자 없이 블록체인의 스마트 컨트랙트에서만 동작하는 금융 서비스를 말하는데요, 이에 대해 공부하다 놀라운 수익률을 보고 혹해서 먼저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저의 목적은 비트코인의 개수를 남들보다 빨리 늘리는 것인데 디파이 코인으로 이자를 주지 않고 그냥 비트코인을 맡기면 비트코인으로 이자를 주는 곳이 없을까를 찾아보다 하루인베스트먼트라는 씨파이(C-Fi) 업체를 알게 되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1년 락업을 걸면 연 12% 정도의 이자를 비트코인으로 주었습니다. 락업을 걸지 않으면 3~4%의 이자로 그리 높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1년 동안 해지를 못하는 대가로 연 12%이니 디파이의 이율에 비하면 한참 낮고, 이 정도면 코인시장에서 허황된 이율은 아니라는 판단하에 제가 가지고 있는 비트코인을 모두 하루인베스트먼트에 맡겨 1년 락업을 걸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뭘 믿고 이렇게 대담한 결정을 내렸는지 아직도 제 자신이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이후에도 한달간 열심히 일한 노동소득으로 비트코인을 모으고 월말에 하루인베스트에 모은 비트코인을 맡기고를 반복했습니다. 그러다 작년 6월 경 결국 입출금 중단사태가 발생했고, 아직까지 저는 맡겼던 비트코인 4.6개를 돌려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 가격으로 따져보면 비트코인 1개가 약 6,000만원이니 피해액을 계산해 보면 2억 7,600만원 정도 하는 것 같습니다.
처음 한 달간은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참 받아들이기가 어려웠습니다.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먹을꺼, 입을꺼 아끼면서 모은 자산인데 한 순간에 이렇게 억대 자산이 증발하다니 분통이 터질 노릇이었습니다. 그러다 결국 이 모든 사태의 원인은 제 탐욕 때문이란 걸 깨닫고 제 스스로를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빨리 부자가 되려고 한 제 탐욕이 화를 불러왔던 것입니다. 그냥 제 페이스에 맞게 차곡차곡 모아가면 될 것을 그 연 12%의 이자로 조금이라도 개수를 더 모아보겠다는 욕심때문에 결국 힘들게 모은 자산은 다 잃고 빚만 남게 되었던 것이죠. 당시 비트코인이 모아지는 모습을 보고 몇 년안에 이렇게 비트코인으로 이자만 받으면서 파이어족이 될 수도 있겠는데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던 제 자신이 너무나 부끄럽게 느껴집니다.
결국 사태 발생 이후 한 달 정도 심적으로 너무나 힘들었지만 마음을 정리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얼마라도 받을 수 있겠지 라는 생각이 자꾸만 저를 더 힘들게 해서 그런 생각은 접었습니다. 그리고 기존 살아왔던 것보다 2배 더 열심히 살기로 다짐했습니다. 노동의 신성함, 근로소득의 소중함을 새삼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자본소득이 중요한 것은 맞지만,
나의 피지컬 상태가 노화로 인해 현재와 같이 일할 수 없게 되었을 정말 필요한 것이지, 지금 당장 자본소득으로 인한 현금흐름을 만들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자꾸만 빨리 부자가 되어야 되겠다는 조급함이 투자를 망치고 있다는 것을 몸소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제일 일을 많이 해야 하고 통계상으로도 노동으로 수익도 제일 많이 올릴 수 있다는 40~50대에 열심히 일을 하고, 가능하다면 60대, 70대, 80대에서 일을 하며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니 부자는 천천히 되는 것이라는 말들이 이제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빨리 부자가 되고 싶어 합니다. 젊어서 가슴 떨릴 때 건강할 때 여행도 다니고 해야지, 늙어서 부자가 되어 여행가려면 무릎이 떨린다고들 합니다. 그래서 장기투자 보다는 기술적 분석을 통한 단기투자로 빨리 부자가 되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빨리 부자가 되는 사람들은 극소수입니다. 저는 이렇게 되기 어렵다는 걸 비트코인 4.6개를 날리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탐욕을 부려 하늘이 저에게 벌을 준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생각이 좀 다릅니다. 저의 삶의 터닝포인트를 만들어 주었고, 제가 매순간 열심히 살 수 있게 동기부여를 해주었습니다.
이제 제가 지금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고객들이 있다는 것, 고객들로부터 돈을 받아 제가 노동소득을 얻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구멍가게 사장인 저를 믿고 오랜 기간 제 직원이자 동료로서 일하는 소중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 등등 이 모든 것이 너무나 감사합니다. 하루 하루가 감사합니다. 그래서 전보다 더 고객들에게 2~3배로 친절하게 말씀드리고, 더 웃으면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고객들의 전화가 빗발칠 때면 숨이 막힐 때도 있었고, 짜증이 날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고객 한 분 한 분의 전화가 너무나 감사한 마음입니다. 제가 받은 것 이상의 가치를 고객분들께 드리자, 받은 것보다 더하자라는 마인드로 노력하니 매출이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사업체를 더 키우고 싶다는 새로운 목표도 생겼고, 그럴려면 자연스레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생각도 드는 요즘입니다.
이렇게 근로가 제 삶의 메인이 되다보니 자연스레 마음편한 ETF 투자 쪽으로 투자 방법이 변경이 된 것 같습니다. 저는 몸이 작동 가능할 때까지 계속, 쭉 일할 것이고요, 그렇다면 저에게는 시간이란 자원이 있기에 당장 높은 수익률로 빨리 부자가 될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근로에 집중을 하면서 투자에 많은 시간을 쓰지 않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결국 정답은 VOO나 SCHD와 같은 검증된 ETF 투자가 저에게는 딱 맞는 투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제가 좋아하는 비트코인과 테슬라 개별 주식 투자도 병행하고 있지만, 소액을 매일 자동투자 되게끔 설정해 놓아서 사실 비트코인 차트나 테슬라 차트를 1~2주 넘게 보지 않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신문 기사에서 급락했다, 급상승했다는 기사가 나면 그래서 아는 것이지, 본업에서 고객들에게 예전보다 더더욱 충실하다 보니 차트를 바라보며 고점과 저점을 따질 시간도 사실 없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신성한 노동으로 번 돈을 VOO나, SCHD로 전환시키고 있고, 이렇게 20년 넘게 하면 복리의 효과를 누리게 될 것으로 굳게 믿습니다.
오늘은 장기투자에 대한 말씀보다 제 개인적 경험담을 말씀드렸는데요, 여러분의 근로와 투자에 대한 생각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여러분의 성공적인 장기투자를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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