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매일 상점에서 결제를 위해 건네는 플라스틱 신용카드. 십중팔구 그것에 새겨진 문구가 바로 비자(VISA)일텐데요, 글로벌 신용카드사 '비자'의 역사, 경제적 해자, 기업 전망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비자의 역사
전 세계 국제 신용결제의 60%를 점유하고 있는 신용카드 대명사인 비자의 역사는 1958년 미국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가 BankAmericard라는 이름의 신용카드를 출시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이 카드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현재의 비자카드로 발전하였습니다.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한 곳에서 비자카드를 받지 않는 곳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최초에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본거지인 캘리포니아 일대에서만 사용이 되었지만, 결제망이 미국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1970년대 들어서는 국제적으로 널리 확대되기 시작하였습니다. 모기업인 뱅크 오브 아메리타에서 독립하면서 1978년 회사명을 현재의 비자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78년에 이르러서야 당시 외환은행이 비자카드를 처음으로 발급하기 시작했습니다. 비자카드는 그 이전에 존재했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의 신용카드와는 달리 세계 최초의 리볼빙 카드였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습니다. 현재는 전 세계 200개 이상의 국가에서 결제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고, 2위 업체인 마스터카드와 그 시장점유율 측면에서 2배 이상의 차이가 날 정도로 압도적 1위를 하면서 경제적 해자를 구축한 기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 비자의 경제적 해자
위와 같이 비자는 전 세계 거의 모든 가맹점에서 결제가 가능하므로 전 세계 소비자들은 비자카드 사용을 선호할 수 밖에수밖에 없는 시스템이 구축된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에 가맹점 상인들은 높은 카드 수수료에도 불구하고 비자카드를 받지 않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할 것인바, 비자는 쉽게 이 틀을 허물 수 없는 경제적 해자를 구축해 놓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비자는 Visanet이라는 승인, 결제 네트워크를 통해 거래대금의 일정 퍼센트를 수수료로 받는 것이 주요한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새로운 이득 창출을 위해 자본투자비용이 극도로 적으면서도 거래대금과 건수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비자의 영업이익률은 높아집니다. 즉 비자는 낮은 고정비용으로 규모의 경제를 이룬 기업이라고 할 것입니다. 비자는 이러한 경제적 해자를 기반으로 자신의 전 세계 시장점유율과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고, 2위 업체인 경쟁사 마스터카드와의 차별화를 추구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오고 있습니다.
3. 비자 기업 전망
아직 인도 시장은 개화 단계 전이라고 평가받고 있음에도 250만의 가맹점이 존재하는 상태이고 현금만 사용하는 분위기에서 디지털 결제로 전환 중에 있습니다. 인도가 중국을 꺾고 세계 1위 인구수를 기록하고 있으므로 인도 시장은 비자에게 장기적인 성장 촉매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현금 결제는 여전히 압도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바, 선진국화 되면서 카드 결제는 더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할 것입니다. 전문가들도 비자는 강력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구조적으로 지속 성장을 하고 있어 중장기적 투자 매력이 충분하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습니다. 비자는 플라스틱 신용카드 오프라인 소비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고 최근 API 기술을 바탕으로 금융사 등 결제 망에 연결하는 핀테크 기술을 보유한 YellowPepper를 인수하는 등 핀테크 시장에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커머스, 디지털 경제 확대 트렌드에 따라 Visa Analytics 플랫폼 등을 통한 사기 방지 시스템도 개발하였고, 인증, 보안, 데이터, 컨설팅 등의 서비스 수익도 점차 확대해 가고 있습니다. 한편, 비자는 최근 콘퍼런스 콜을 통해 가상화폐를 보다 안전하고 유용하며 적용 가능하게 만들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밝혔는바, 가상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을 언급하여 향후 미국 정부의 가상화폐 규제안이 어느 정도 확립되는 경우 향후 결제 시장 생태계에 기존 인프라를 가지고 유리한 지위에서 큰 변화를 일으킬 주역이 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한국만 해도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50여 개가 넘는 모바일 결제 플랫폼이 존재하고, 미국에서도 구글, 스타벅스, 아마존, 애플 등 다양한 회사들이 모바일 페이 시장을 두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후의 승자가 과연 누가 될 것인지 섣불리 예측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모바일 페이가 현재와 장래의 트렌드라는 것은 분명한데, 승자가 도대체 누가 될 것인지 그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비자나 2위 업체인 마스터카드가 투자 대안이 될 것입니다. 카드든 모바일이든 비자나 마스카드의 결제 네트워크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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