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테디테일러입니다. 오늘은 VOO, SCHD에 대한 얘기가 아닌 개별 기업에 대해 재미삼아 말씀드려 보고자 합니다. 반도체 제조장비 기업으로서 슈퍼 을로 유명한 네덜란드 기업 ASML인데요, 이 기업이 놀라운 배당성장률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하여 이 부분에 포커스를 맞추어 살펴보겠습니다.
ASML은 리소그래피라는 공정을 통해 반도체 웨이퍼에 미세한 패턴을 구현하는 장비를 만들어 공급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나스닥에 상장되어 있습니다. ASML은 특히 EUV 노광장비를 개발하고 생산하는 유일한 독점 기업으로, ASML의 EUV 장비를 사용하는 고객사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TSMC 등 전 세계 유명한 반도체 칩메이커 회사들이 고객이라고 보면 됩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EUV 장비를 제작할 수 있는 회사는 전 세계에서 ASML 한 곳뿐입니다. 이 모델은 1대당 3000억원이 족히 넘는 초고가 장비이고 공급량도 제한되어 있죠. 연간 생산량이 50대 수준이라 받으려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고 합니다. 생산량이 매우 적고 대기 물량이 많다는 점으로 인해 슈퍼 을 기업으로 불리며 영향력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2021년 기준으로 노광장비 시장에서 91%의 점유율 (니콘 6%, 캐논 3%)로 업계 선두를 지키고 있습니다.
나무위키에서 확인할 수 있는 여담을 하나 소개시켜드리자면, 2012년 공동투자 프로그램에 참여한 삼성전자가 지분 3%를 3,630억 원에 매입한 뒤 2016년과 2023년에 일부 매각하여 2023년 9월 기준 0.4%만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삼성전자는 2억 유로 가량의 쏠쏠한 차익을 보았으나, 해당 공동투자 프로그램에 가장 적은 투자금을 넣은 탓에 차세대 EUV 장비 수급에서 뒤쳐지게 되는 악수로 남게 되었다고 합니다. 해당 투자 결과로 인해 파운드리 업계에서는 아직 후발주자에 불과한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가 공동투자 프로그램에 가장 많은 개발비를 투자한 덕에 TSMC와 삼성 파운드리를 제치고 EXE:5200 6대를 우선 공급받아 가장 먼저 2nm 공정 양산에 가까워졌습니다. 하필 이 선택이 되기 약 1주 전에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용 회장이 ASML 본사를 들렸기에 윤석열 대통령의 주요 모토 중 하나인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이 빛이 바래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여튼 향후 단기적으로는 모르겠지만 장기적으로 반도체 수요는 계속하여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에 ASML에 필적할 만한 경쟁사가 갑자기 등장하지 않는 이상 경제적 해자를 갖춘 기업으로서 그 장기적 전망도 밝은 기업이라고 할 것입니다.
다음은 ASML의 과거 5년간의 주가 차트입니다. VOO와 비교하여 4배 이상 아웃퍼폼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1년 9월 868달러까지 치솟았다가 22년 10월 370달러대까지 하락하였었죠. 그러나 지금 많이 회복하여 700달러를 넘은 상태입니다.
한편, ASML은 주가 상승도 대단하지만 배당금을 매년 놀라운 폭으로 증액시켜 주는 주식으로도 유명합니다. 현재 배당수익률은 년 0.9%입니다. 그런데 주가가 바닥을 찍었던 2022년 10월 중순에는 년 2%를 기록하기도 했네요. 2022년 상반기까지는 반기 배당이었으나 2022년 하반기부터 분기배당으로 바뀌어 배당금을 보다 자주 받게 된 것은 좋다고 보이고요, 다만 배당수익률 자체만 놓고 보면 배당주로 분류하기엔 배당수익률이 낮은 편이라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배당이 있는 성장주이지 배당주는 아니라고 할 것입니다.
다음으로 10년간의 배당성장 그래프를 보면 규칙적으로 오른 것은 아니지만 꾸준히 배당액이 성장해 왔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5년에는 1불도 채 되지 않았던 배당금(당시 배당금 0.76불)이 2022년에는 6.63불로 증액되었습니다. 2023년에는 6.45불로 소폭 줄어든 것이 아쉽네요.
그래도 지난 5년간 연평균 배당성장률은 30.72%이고, 3년간의 연평균 배당성장률은 34.92%에 달합니다. 2021년 3.95달러에서 2022년 6.63달러로 껑충 오른 것이 주된 이유인 것 같긴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급격한 성장은 2022년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2018년 1.69달러였던 배당금이 2019년에는 3.51달러로 상승하여 2배 이상이 상승하는 기염을 토해냈습니다.
놀라운 증가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만약 현재 약 1,000만 원을 투자하여 ASML 10.5주를 구매하여 장기보유를 하고 소수점투자로 매월 10만원씩 ASML 주식을 사면서 배당 재투자를 한다고 가정해 볼까요? 그리고 ASML 배당 성장이 지난 5년 평균성장률에 따라 매년 30.72%씩 증가한다고 가정해 보면, 10년 후, 15년 후, 20년 후에 받게 되는 배당금은 어떻게 될까요?
가치투자투게더의 배당성장계산기를 돌려보면 그 결과는 다음 표와 같습니다. 10년을 가지고 있어도 배당수익률이 년 0.9%에 불과하기에 년 164만원, 한 달에 13만원 정도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배당성장률이 30%가 넘기에 15년 후에는 년 1,300만원, 한달에 108만원이 넘게 되고요, 20년 후에는 년 6억 7,000만원, 한달에 5,500만원이 넘게 됩니다. 배당재투자에 복리의 마법 때문에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되죠. 적립식 투자 금액을 10만원보다 더 높이게 되면 배당성장은 더 가파르게 성장할 것입니다.
투자기간 | 년 배당금 |
10년 | 1,645,397원 |
15년 | 13,118,060 원 |
20년 | 671,414,662원 |
이렇게 개별종목의 매력 때문에 VOO, SCHD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나가는 것이 참 어렵기도 합니다. ASML은 네덜란드 기업이기에 VOO에도 들어가 있지 않고요, SCHD에도 들어가 있지 않아 참 아쉽습니다. 다행히 QQQ에는 0.5%의 비중을 차지하며 편입되어 있습니다. ASML이 제일 많은 비중으로 편입되어 있는 ETF를 ETF.com에서 찾아보니 4차 산업혁명, 특히 로봇공학과 3D프린팅을 주도하는 기업의 글로벌 상장주식으로 구성된 티커 BULD라는 ETF에 7%넘게 포함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22년에 상장된 ETF로서 역사가 길지 않고요, VOO와의 지난 1년간의 total차트를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voo보다 다소 언더퍼폼 하였네요.
ASML의 미래가 밝다고 과거와 같은 주가상승 및 배당상승이 쭉 이어질 것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래도 위 결과를 보면 좋은 주식을 장기보유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ASML에 투자하면 밤잠은 설치지 않고 잘 잘 수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주가상승과 배당성장 모두를 얻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경제적 해자를 갖춘 기업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도 개별종목은 정말 어느 순간에 어떻게 될 지 모르는 리스크가 존재하니 VOO와 SCHD기본 포트폴리오로 구성해 가면서 정말 미래를 발게 보는 개별종목에 소액씩만 투자해 가면 든든한 아군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여러분의 성공적인 장기투자를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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