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안녕하세요. 오늘은 개별종목 투자가 ETF 투자보다 여러 면에서 좋지 않다는 점에 대해 말씀드려 보고자 합니다. 닉 매기울리의 'Just Keep Buying'에서 유망주를 골라 매수하는 투자자를 지칭하는 '스톡피커(Stock Picker)'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게임스탑에 투자한 지인의 얘기가 소개되는데요, 아시는 분은 잘 아시겠지만, 2020년 말 1~2불을 하던 주가가 2021년 1월 순식간에 100불을 넘게 됩니다. 그러면서 개미투자자들이 불나방처럼 달라붙어 거기서 주가가 더 오르는 듯하더니 순식간에 주가가 자유낙하하게 되었죠.
주식 투자를 시작한 분들이라면 나름 미래를 예견하고 종목들을 분석하여 유망주를 선택해, 개별 종목에 투자를 함으로써 스톡피커의 세계에 발을 들인 분들이 상당수 계실 것입니다. 다행히도 본인이 판단한 유망주가 지금까지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분들은 정신적 혼란을 겪지 않으셨을까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 좋은 기회를 놓칠까봐 전전긍긍하게 되고, 내가 픽한 주식이 오르면 의기양양해 지고, 가격이 급락하면 고통스러운 생각에 후회도 하게 되죠. 특히 게임스탑 같은 밈주식에 투자를 해서 짧은 시간내에 상승과 하락을 경험을 하신 분들의 정신적 혼란은 이루어 말할 수 없을 정도일 겁니다.
스톡피커로서 이러한 변화무쌍한 감정 변화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고, 주가 하락으로 인한 금전적 손실은 물론이고, '나는 유망주를 선택하는 능력이 없어. 미래를 보는 눈이 없나봐.' 하는 자존감 상실까지 견뎌야 합니다.
[2] 전통적으로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들, 심지어는 전문가들조차 인덱스 지수에 투자하는 것보다 개별종목 투자에서 더 좋은 성과를 거두기는 어렵다는 것이 통계상으로 입증되었습니다.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는 자료는 국내나 미국에 수없이 많은데요, S&P500지수와 액티브펀드 지수를 비교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5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동안 75%나 되는 액티브펀드가 인덱스 지수 투자보다 낮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합니다. 75%의 액티브펀드의 운용자들은 직업적으로 일하는 자산운용전문가인데도 말이죠. 일반 개미 투자자들로 통계를 내면 더 많은 투자자가 인덱스 지수 투자보다 낮은 성과를 거두었을 것입니다.
[3] 'Just Keep Buying' 책 내용에 애리조나대학의 헨드릭 베셈바인더 교수의 '주식이 국채보다 우수한 성과를 보일까?'라는 논문이 소개되는데요, 해당 연구 결과에 따르면 1926년부터 2016년까지 주식이 국채보다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겨우 4퍼센트에 해당하는 주식이 올려준 수익 덕분이라고 합닏. 사실 단지 5개 기업이 전체 부의 10%를 창출해 냈고, 그 5개 기업은 엑손모빌,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제너럴일렉트릭, IBM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현재 이제 10위 내에 있는 기업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뿐이죠. 여러분의 뛰어난 감이나 능력으로 4%의 주식 중 하나를 픽하고 96% 중 하나를 선택하지 않을 수 있는 자신이 있으신가요?
[4] 더군다나 미국 기업들은 왠지 한국 기업들보다 역사도 깊고 유명하니 오래 오래 경영을 지속할 것이라는 생각이 얼핏 들기도 하지만, 1950년 이후 미국 시장에 상장도니 2만 8,853개 기업 중 2009년 기준으로 2만 2,469개, 즉 78%의 기업이 문을 닫았다고 합니다. 통계상 상장기업의 절반이 10년 이내에 사라진다고 합니다. 이러한 경우 언젠가는 오르겠지 하는 생각으로 인내를 통한 장기투자를 이어가더라도 결국 끝은 허망하게 되는 것입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1920년에 다우존스지수에 포함되었던 20개 기업 중 100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이 지수에 포함된 기업은 단 한 곳도 없다는 점입니다. 계속하여 세상은 변하고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으로 이어지는 현재의 미국주식 시총순위도 언젠가는 바뀔 것입니다.
[5] 정리하면, 일반인인 개인 투자자들이 스톡피커로서 수익성이 높은 유망주를 찾기는 어렵다는 점을 인정해야 하고, 다행히 4%의 주식 중 하나를 제대로 픽했더라도 그 회사가 영원하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VOO, SCHD와 같은 ETF에 투자해서 100개 기업, 500개 기업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더 현명하고, 장기적으로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데다가, 스톡피커들이 겪는 정신적 혼란을 겪지 않아도 됩니다.
[6] 여기까지 말씀 드리면 '그래도 난 시장 수익으로는 만족 못해. 스톡피커로서 잘 해낼 수 있고 나한텐 그럴 능력이 있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네. 그러한 분들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리고 존경합니다. 부럽습니다. 그런데 개별주식 투자를 하더라도 그 결과를 확인하려면 오랜 기간을 지켜 보아야 하고, VOO에 투자했을 때와의 비교도 해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투자 결정의 성과와 인과관계가 불확실해서 수익이 난 것이 내 예상과는 다른 변화로 인해 주가가 오른 것 때문인지 불명확합니다. 결국 본인이 잘 한다고 증명하기 어렵고 어쩌면 증명이 거의 불가능한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7] VOO, SCHD. 당장은 개별종목보다 수익률이 낮아 보여 재미 없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멀리 볼 경우 스톡피커로서 겪는 정신적 혼란보다는 이렇게 ETF에 투자하는 것이 마음이 편합니다. 투자는 정말 멘탈이 전부입니다. 편안한 멘탈을 유지할 수 있는 ETF 투자로 장기적으로 투자하며 부자될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더 현명하지 않을까요?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여러분의 성공적인 장기투자를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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