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주식 개인투자자들이 개미지옥에서 벗어나는 방법에 대해 말씀 드려 보고자 합니다. '개미지옥'이란 본래 뜻을 찾아보았습니다. 나무위키에 따르면, 명주잠자리의 애벌레인 개미귀신이 개미를 먹고 사는데, 개미를 잡아 먹기 위해 모래로 이루어진 깔대기 모양의 함정을 만든 것을 말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주식투자에 있어서 은어로 "개미투자자들에게 지옥이나 다름 없는 상황을 뜻하는 말. 주가가 급락했을때 나오는 표현이 개미 지옥이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증권사 HTS, 어플 등을 통해 끊임없이 주식을 사고 팔며 투자를 하지만 손실만을 계속 보는데도 불구하고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주식투자를 그만두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러면서 빚은 점점 쌓여가고 손실은 눈덩이처럼 점점 커져가죠. 이렇게 개인투자자들이 개미지옥에 빠지게 되는 것은 손실을 만회하려고 무리하게 투자를 한다거나, 장기적인 투자보다는 다른 이들의 종목 추천이나 사고 파는 이른바 단타 매매를 무한 반복하면서 손실을 더욱 키우게 되면서 발생합니다. 심각할 때는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이러한 주식투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꽤 많습니다.
주식 중독의 증상을 살펴보면, 장이 열리지 않는 주말에는 초조함과 심란함을 느낀다는 사람, 작은 이슈에도 신경질적으로 변했다는 사람 등 다양합니다. '살려주식시오'란 제목의 저자 박종석 원장님의 자신이 직접 겪은 주식 중독 사례를 살펴볼까요? 본인이 정신과 의사신데도 주식투자로 전 재산을 잃고 주식 중독을 심하게 앓았다고 합니다. 의사가 되기까지 정말 많은 공부를 하셨을테고 이에 보통사람들보다 인내심이 많으신 분일텐데도 주식투자의 방법을 잘못 알게 되면 중독까지 빠지게 될 정도로 주식 투자 방법을 어떻게 익히느냐가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박원장님은 서른 중반에 전 재산 5000만원과 마이너스 통장으로 빌린 3000만원을 합쳐 총 8000만원을 주식에 투자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2년도 채 안 돼 거의 4분의 1 토막 수준인 2500만원 됐고, '다시 주식투자를 하면 손목을 자르겠다'는 결심을 한 뒤 모든 주식을 매도하고 주식 계좌를 해지했습니다. 그러다 얼마 안가 자책과 탐욕에 이성을 잃고서 다시 주식투자를 시작하게 되는데요, 모아온 예적금 2억원을 해지하고 은행에서 의사 전문직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해 1억원을 빌려 총 합계 3억원을 주식에 투자하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두 달 만에 주식은 반토막이 나 1억5000만원이 날아갔습니다. 이렇게 공부를 많이 하신 분도 단타로는 수익을 내기가 참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습니다. 박원장님은 할 수 없이 서울에서 아무래도 서울보다 월급을 많이 주는 지방의 한 병원으로 이직하게 됩니다. 그리고 지방에서 본격적으로 주식 중독자의 삶을 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본업인 병원 일, 환자 상담은 뒷전이었고,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반까지 스마트폰의 주식어플을 눈에서 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매달 1000만원씩 10개월간 주식 투자에 더 자금을 쏟아 부었습니다. 선물옵션, 레버리지, 급등주 따라잡기 등등 안 해본 것이 없다고 합니다. 그렇게 발버둥 쳤지만 그의 주식 계좌는 총 투자금 4억원이 8400만원으로 쪼그라들어 -79% 손실 상태였습니다. 그는 이미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어려웠고, 병원에서도 주식에 빠진 의사, 우울증에 걸린 의사로 동료들에게 따돌림을 받았다고 합니다. 급기야 병원에서 해고통지를 받고 잘리는 신세가 되었습니다.이렇게 박 원장은 주식투자 실패와 중독으로 인생의 바닥까지 떨어졌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이야기입니다. 아직 주변에 이런 분들이 꽤 많으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빨리 부자가 되겠다는 조급한 마음에 본업까지 망가트리면서 주식에 올인하다 결국 빚만 지게 되는 개미들. 부자는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닌데 말이죠. 박원장님은 이렇게 인생의 바닥에서 다시 주식중독을 극복하고 주식중도클리닉을 운영하면서 정상적인 삶을 회복하였는데요, 그 비법은 바로 장기투자자들의 행동을 따라한 것입니다. 주식을 사놓고 본업에 집중하며 주식과 관련하여서는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것이죠. 자신의 행동을 제어하기 어렵다고 생각하여 결국 본인의 주변 환경을 단타를 할 수 없게 셋팅하였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먼저 주식매매프로그램인 HTS를 삭제하고, 비밀번호를 일부러 다섯 번 틀려 지점에 직접 방문하지 않으면 로그인이 안 되게끔 만들어 버리는 철저한 환경셋팅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기존 네이버 초기 화면에서 코스피 숫자조차 보지 않으려고 인터넷 시작화면을 아예 교보문고 사이트로 바꾸었습니다. 주식 관련 소식을 접하지 않기 위해 인터넷과 신문을 최대한 멀리했고, 고전 소설을 읽었습니다.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을 끄고 살았던 것이죠. 그러고 난 1년 후 주식 계좌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8400만원이던 주식 계좌는 2억5000만원으로 불어 있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철저하게 단타를 못하게끔 하는 환경 셋팅을 하지 않고 계속 단타를 지속했다면 남아 있던 8,400만원도 0원이 되었을 가능성이 농후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투자를 평생하여야 합니다. 투자를 하지 않고 예적금만으로는 노후가 보장되지 않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평생 투자자로서 살아야 하는데 투자가 이렇게 박원장님이 겪은 것과 같은 개미지옥이라면 인생이 얼마나 힘들까요? 안그래도 각자의 인생에 주어진 해결과제도 많고 험난하기만 한데, 투자 인생을 이렇게 스스로 개미지옥으로 만들 필요가 있을까요? 모은 일에서 마인드 셋이 거의 95%입니다. 그 이상일 수도 있습니다. 남들과 비교하며 빨리 부자가 되겠다는 조급한 마음을 내려 놓는데서 시작하셔야 합니다. "전 부자가 되겠다는 것이 아니고 시궁창 같은 삶에서 주식으로 조금만이라도 빚을 줄이고 싶은 건데도요?"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 있으실 겁니다. 그러나 그것도 탐욕입니다. 인생에서 그렇게 차근차근 기초 없이 한 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은 없습니다. 남들의 눈에 그렇게 보일지라도 당사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차근차근 남 몰래 준비를 해 왔던 것일 뿐입니다.
현재 본업에 충실하셔야 합니다. 그래서 현금흐름을 꾸준히 유지하셔야 하고 본업에 더 진심을 다해 일하셔서 현재의 월 수입을 더 높이면 금상첨화이고요. 그리고 거의 대부분의 액티브 펀드가 10년 이상 장기 관점에서 지수 추종 패시브 펀드를 이기기 어렵다는 통계를 받아 들이시고, 그리고 우리 인류는 기술의 발전으로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밖에 없다는 믿음을 가지시고 SCHD와 VOO ETF에 적립식으로 꾸준히 투자해 가시면서 미국의 100개 기업, 500개 기업에 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렇게 적립식 투자는 그 속도가 더딥니다. 미국 ETF에 적립식 투자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어도 금방 다시 조급해 지고 시장의 노이즈가 내 귀를 자극합니다. 그래서 다시 적립식 투자를 중지하고 핫해 보이는 개별종목에 눈이 다시 갑니다. 우리가 인간인 이상 당연한 것입니다. 의사가 되기까지 십수년간 인내하며 학업에 정진한 분도 주식중독에 빠지게 됩니다. 그래서 자동투자 환경 셋팅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투자에 있어서의 절제력, 인내심도 몇 달뿐이지, 몇 년을 이러한 인내심으로 지속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매일, 매주, 매월 얼마씩 SCHD, VOO가 사지게끔 자동투자기능을 걸어 놓고 본업에 충실하시고, 취미생활에 열중하시면 수 년 후 계좌를 열어보았을 때 놀라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미래의 나를 구하러 갑니다'의 저자 변지영 박사님은 책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자기조절을 잘 하는 사람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원치 않는 것을 오래 하는 사람이 아니라, 참을 필요가 없도록 사전에 잘 대처하는 사람입니다. 다시 말해 원치 않는 자극으로부터 주의를 돌리는 데 능숙하거나 보조 장치들로 환경을 설정하는 사람입니다."
이렇게 지수 추종 미국 주식 ETF에 자동투자 기능을 활용해 적립식 투자를 하는 방법이 개미지옥에서 벗어나 현재를 충실히 살며 투자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여러분의 성공적인 장기투자를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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