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강세장의 3단계
하워드막스의 '투자와 마켓사이클의 법칙'은 정말 투자자들이 한 번 쯤 읽어 보며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내용을 흡수하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워드 막스는 1970년대 초에 어느 현명한 선배 투자자로부터 '강세장의 3단계'에 대해 들었고, 이것이 하워드 막스에게는 투자 인생에 있어 최고의 선물이었다고 합니다. 그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1단계 : 통찰력 있는 소수만이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믿음 |
2단계 :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상황이 실제로 좋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음 |
3단계 : 모든 사람들이 상황이 영원히 나아질 것이라고 결론지음 |
1단계에선 소수만이 향후 개선 가능성을 믿고 있는 상황이기에 주식가격이 오르지 않는 단계이고, 개미투자자들은 투심이 완전 꺾여
주식 투자를 영영 하지 않는다는 사람들도 대거 존재합니다. 그러나 3단계에 이르면 주식 가격은 끝없이 올라갈 것이라고 믿는 투자자들이 너무나 많아지고 대출을 받아서라도 주식을 사들입니다. 이러한 사이클은 자산 시장에서 반복되는데, 1단계에 해당 자산을 매수해 3단계에 어느 정도 해당 자산을 매도하여 큰 차익을 남기는 것이 현명한 투자자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3단계에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시장에 참여한 투자자는 결국 손실을 입게 됩니다. 1단계에 투자를 하는 사람은 자신만의 굳은 확신으로 대중들과 달리 역행하는 강한 정신력을 가진 사람입니다. 하워드 막스는 이러한 사이클을 다음의 한 문장으로 정리하여 우리에게 메세지를 전달합니다. "현명한 사람이 처음에 하는 일은 바보는 마지막에 한다."
워렌 버핏도 위와 비슷한 명언을 남겼습니다. "처음에는 혁신가, 그 다음은 모방가, 마지막은 멍청이다."
2. 약세장의 3단계
하워드 막스는 위 강세장의 3단계란 지침, 즉 최고의 선물을 받은 후 아래와 같이 약세장의 3단계를 서술한 바 있습니다.
1단계 : 만연한 낙관주의, 그러나 몇몇 신중한 투자자들은 상황이 언제나 장미빛일 수는 없다고 인식 |
2단계 :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상황이 나빠지고 있음을 인식 |
3단계 : 모든 사람들이 상황이 더 나빠지기만 할 거라고 확신 |
강세장이든 약세장이든 3단계에 들어서면 결국 웬만한 투자자들은 '항복'을 한다고 하워드 막스는 설명합니다.
찰스 킨들버거는 "친구가 부자가 되는 것을 보는 것만큼 행복과 판단력을 방해하는 일은 없다."
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3단계에서 대중의 무리에 합류하게 되면 그 고통이 멈출 것이라는 생각에 항복하게 되는 것입니다.
2019년 말부터 2023년 중반 현재까지의 상황을 지켜보며 한 사이클을 직접 경험해 보니 정말 시장 앞에서는 겸손해야만 한다는 생각과 동시에 위 마켓 사이클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됩니다. 그리고 약세장의 3단계가 강세장의 1단계와 연결되는 것으로 결국 약세장과 강세장은 반복되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3. 각 자산시장의 단계는?
그럼 위 강세장의 단계 중 지금이 어느 단계인지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가. 먼저 나스닥을 살펴볼까요.
2020년 3월 코로나로 급락이 왔을 때부터 보면 2020년 상반기가 강세장의 1단계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2021년 상반기까지 약 1년간 계속하여 나스닥 지수가 상승할 때가 강세장의 2단계, 그리고 2021년 하반기가 3단계라고 생각됩니다. 저도 그때 대중들과 함께 '가즈아'를 외치며 나스닥 지수가 16,000에서 17,000, 18,000까지 무리 없이 상승할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한 사이클이 지나고 하락장이 찾아왔고, 2022년 12월 말 나스닥 지수 10,000포인트까지 바닥을 찍고 현재 13,600까지 올라온 상태입니다. 그럼 현재는 2020년 상반기가 거의 끝나고 강세장 2단계로 들어가는 시점 즈음과 비슷한 시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직 3단계는 아니니 초장기투자자가 아니라면 이러한 사이클을 이해하고 3단계에서 나스닥 종목 상당 부분을 정리하는 것도 방법일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투자 인생에서 이러한 사이클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큰 손실은 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제가 사이클을 이해하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다른 문제겠지만요.
나. 다음으로 서학개미투자자들의 최애 종목인 '테슬라'에 대해 살펴볼까요?
이미 테슬라는 2019년 즈음하여 폭발적인 주가 상승이 일어났고, 코로나 전에 이미 저세상 주식이라며 지금 테슬라 주식을 사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으로 여겨졌었습니다. 그래서 사이클을 언제부터로 나눌지 애매하긴 한데요, 나스닥지수와 같이 코로나 때 큰 폭락이 있었으니 이 때를 강세장의 1단계로 보면, 400불 넘게 찍었던 2021년 11월이 3단계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이후 정말 많은 일이 있었고 테슬라 주식은 거의 1/4토막 나게 됩니다. 하지만 테슬라의 가치 훼손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주가가 비이성적으로 많이 빠졌다고 판단한 현명한 소수의 투자자들은 2022년 말, 2023년 초에 테슬라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했고, 테슬라는 올해 연초 대비하여 140%나 상승하였습니다. 그래서 지금이 1단계라고 보기에는 애매한 측면이 있고 2단계의 시작 지점 정도 아닌가 생각합니다. 캐시우드는 2027년 테슬라가 2,000불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측하였는데요, 2027년에 그렇게 실현이 된다면 현재 가격이 260불에 불과하기 때문에 강세장의 1단계로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분명한 것은 단기간 조정이 있을지라도 강세장에 진입한 것은 맞다는 것입니다.
다. 그럼 비트코인은 어떨까요?
구글 파이낸스 차트상 비트코인은 2016년 7월 반감기 이후 2018년 1월 경(반감기로부터 약 18개월 후) 2,100만원 정도의 고점을 찍고 하락기를 맞이합니다. 그리고 2020년 5월 반감기 이후 2021년 5월(반감기로부터 약 12개월 후) 고점(약 7,000을만원 정도)을 형성하는데(21년 11월 고점 기준으로하면 반감기로부터 약 17개월 후), 2021년 고점 비슷한 시점에 매도를 하기 위해 2018년 중반부터 2020년 말까지 거의 2년 반 동안은 수량을 늘리기 위한 매집을 하여야 하는 시기였습니다.
다음 반감기는 2024년 3월에서 5월 경으로 예정되어 있다고 하는데, 앞선 반감기 때의 사례에 비추어 보면 약 12개월에서 18개월 후인 2025년 3월에서 2025년 9월 사이에 고점이 형성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전 반감기 때의 사이클에 비추어 보면 2022년 중반부터 2024년 말까지 거의 2년 반 동안은 수량을 늘리기 위한 매집 단계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기준으로 매집기간은 약 1년 반 정도 남았습니다. 비트코인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라면 아직 기간이 충분히 남았으니 적립식 매수로 대응하며 차근차근 모아가면 될 것 같습니다. 결국 비트코인의 경우는 현재 아직 강세장의 1단계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이클을 이해했다면, 그리고 몇 십년을 바라보는 초장기투자자가 아니라면 2024년 말부터 시장을 주의 깊게 살펴보며 다들 '가즈아'를 외칠 때 조용히 매도 후 시장에서 나올 필요가 있습니다.
4. 결론
하워드 막스의 '투자와 마켓사이클의 법칙'이란 책을 접한 것은 저에게 행운입니다. 결국 투자는 투자자들의 심리적 요소와 깊이 관련되어 있는 것이고, 대중들의 행동에 합류하는 것에 항복하지 않고 대중들과 역행하여 행동할 때 남보다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 탐욕을 다스리며 3단계에서 어느 정도 exit할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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